연재 28. 20세기의 정치철학
18세기까지 철학은 주로 존재론, 인식론, 심리학 분야에서 두 그룹으로 나누어졌다. 영국의 경험주의(Empiricism)는 감각의 경험을 토대로 가설을 귀납적으로 증명하고, 프랑스의 합리주의(Rationalism)는 이성에 기초하여 연역적 방법으로 진리를 증명한다. 계몽주의에 기초한 사회계약론의 정치철학(Political Philosophy)은 미국독립과 프랑스혁명의 동력이 되었다. 한편 칸트는 그의 순수이성 비판(1788)에서 직관과 같은 선험적 지식으로 개념을 형성하여 지식에 이르는 관념철학(Idealism)을 정립하였다. 그 반동으로 실용주의(Pragmatism)는 목적에 대한 실질적인 효과를 추구하였고, 현실주의적 입장에서 분석철학(Analytic Philosophy)이 출현하였다. 실존주의(Existentialism) 철학은 개인이 단순히 생각하는 주체가 아니라 행동하고, 느끼며, 살아가는 주체자로 보았다. 현실주의적 분석철학과 달리, 현상학(Phenomenology)은 객관적 본질을 진실로 유도하는데 중심을 두었다. 본 연재는 (a) 미국의 관념 철학 (b) 실용주의 (c) 분석철학 (d) 실존주의 (e) 현상학 (f) 정신분석학 순으로 논의한다.
Table: Modern Philosophy and Major Philosophers
Rationalism: René Descartes; Baruch Spinoza; Gottfried Leibniz
Empiricism: John Locke; George Berkeley; David Hume; Francis Bacon
Political Philosophy: Thomas Hobbes; John Locke; Montesquieu; Jean-Jacques Rousseau; Karl Marx; Friedrich Engels; John Stuart Mill; Jeremy Bentham
Idealism: Immanuel Kant; Johann Gottlieb Fichte; Friedrich Schelling; Georg Hegel; Arthur Schopenhauer; Francis Herbert Bradley
Pragmatism: Charles Sanders Peirce; William James; John Dewey; Richard Rorty
Analytic Philosophy (Realism): Rudolf Carnap; Gottlob Frege; George Edward Moore; Bertrand Russell; Moritz Schlick; Ludwig Wittgenstein
Existentialism: Søren Kierkegaard; Friedrich Nietzsche; Jean-Paul Sartre; Simone de Beauvoir; Karl Jaspers; Gabriel Marcel; Martin Heidegger
Phenomenology: Edmund Husserl; Martin Heidegger; Maurice Merleau-Ponty
(a) 미국의 관념주의 철학
18세기 미국의 철학은 계몽주의와 칼뱅주의로 나눌 수 있다. 새뮤얼 존슨이 1716년 예일대학교 강사가 되어 계몽주의 교육과정을 채택하여 강의하였으며, 그의 도덕철학은 미덕의 실천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상의 행복으로 정의하였다. 그의 제자 조너선 에드워즈는 칼뱅주의 신학자로서 경험적 인식론과 뉴턴의 물리학을 기조로 가르쳤다. 존슨의 실용적인 관념철학과 에드워즈의 개혁적 칼뱅주의는 미국의 대륙의회와 독립선언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 19세기 미국의 철학 사조는 초월주의와 실용주의로, 초월주의(Transcendentalism)는 관념주의의 한 형태로, 사회와 단체들이 개인의 순수성을 타락시켰으므로 주관적 직관이 객관적 실험주의보다 중요하다고 보았다.
조시아 로이스(1855-1916)는 1878년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1882-1916 하버드 대학에 철학 교수로 재직하며 주요 저술을 남겼다. 종교적 측면의 철학(1885): 만일 개념(판단)이 그 실체를 정확하게 나타내면 그 개념은 진실이다. 그러나 만일 그 대상을 정확하게 나타내지 못하면 그 개념은 오류이다. 오류의 가능성으로부터 모든 생각이 그들의 진실한 실체를 정확하며 적절하게 대응하는 절대적 지식인(신)이 있다고 로이스는 결론지었다. 세계와 개인(1900-01)은 네 존재의 역사적 개념을 기술하고 있다. (1) 현실주의: 우리의 사상이나 개념은 현실 세계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므로, 개념과 실재는 간격이 존재한다. (2) 신비주의: 실재는 형언할 수 없는 임박한 사실로 개념과 실재 사이에 어떤 간격도 없다. 신비주의는 개념과 실재 사이의 간격을 연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피할 수 있다. (3) 결정적 합리주의: 가능한 체험을 통한 존재는 개념의 확인(가설의 검증)이며 실재로부터 개념을 완전히 분리하는 불복을 피할 수 있다. (4) 가능한 체험: 개념이 의도하는 대상은 (가능한 체험으로) 그 개념이 확인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결정적 합리주의에서 진실한 개념은 가능한 체험으로 충족되거나 확인될 수 있다. 기독교의 문제(1908): 현대의 인간이 어떻게 변함없이 기독교 신앙에 머물 수 있는가? 특정한 교리에 충성하는 정체된 개념이나 믿음보다, 의사소통과 이해를 증진하여 개개인이 충성하는 공동체 중심의 살아있는 교회가 기독교 모형이다.
(b) 실용주의 (Pragmatism)
미국의 실용주의는 1870년대에 일어난 사상으로 생각의 기능이 개념적인 것보다 문제 해결과 행동을 위한 도구라고 믿고, 원칙이나 개념보다 실용성을 중시하였으며, 근본적으로 관념주의 철학을 거부하였다.
찰스 샌더스 퍼스(1839-1914): 하버드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여 연방 측량 기사가 되고, 과학자로 30년간 봉직하였다. 그는 실용주의의 창시자로 지인들과 시카고 클럽을 만들어 미국 실용주의라 명명하고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였다. (1) 실용주의 철학에서 과학적 방법만이 바른 것이며, 철학의 과제는 애매한 관념이나 언어의 의미를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2) 논리학은 개념을 분명하게 하는 방법으로, 개념을 분명하게 명시하여 그것을 사용할 준비를 해야 한다. (3) 인식론에서 그는 칸트의 12 카테고리를 질(Quality), 반응(Reaction), 중재(Mediation)의 3개 범주로 조정하였다.
윌리엄 제임스(1842-1910): 그는 찰스 샌더스 퍼스와 함께 실용주의 철학 학파를 창립하였으며 심리학 창시자의 한 사람이다. 2002년 발행된 일반심리학 리뷰는 그를 20세기에 14위의 우수한 심리학자로 평가하였다. 그는 뉴욕의 부유한 가정에 태어나 하버드 의과대학에 수학하고 1869년 의사(MD)가 되었으나 개업하지 아니하고 하버드 교수로서 가르치고 연구하였다. 그의 대표적 저술은 심리학 원리(1890)이다. 인식론: 진리는 그 생각이나 진술이 실제 사물과 일치한다는 범위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하고, 한 개념의 적용이 실제 연습과 일치하여, 각 조각의 퍼즐이 함께 맞추어져야 한다. 진리는 사실로부터 출현하며, 그 사실은 다시 새로운 진리를 창출하거나 나타내므로, 무한정으로 계속된다. 사실 자체는 진실이 아니며, 진리는 사실 가운데서 출발과 종착이 가져오는 믿음의 함수이다. 실용주의는 진리를 정의하고 형이상학적 이슈를 해결하는 철학적 접근이다. 진리다운 진술은 사실의 일치를 증명하는 것이며 개념을 실제에 놓는 관찰할 수 있는 효과이다. 자유 의지: 그는 자유 의지를 기회와 선택(Chance and Choice)의 능력으로 정의하였다. 기회의 개념은 어떤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며, 자유 의지는 이상과 성향(Ideals and Propensities)의 균형을 가져오는 노력과 관련된 것으로, 전자는 최선이며 후자는 행하기 가장 쉬운 것이다. 종교 철학: 그는 종교적 체험의 다양성(1902)에서 종교적 체험은 종교의 연구에서 기초적 제목이 되어야 한다. 종교적 체험의 강도는 심리학자에 의하여 탐구되어야 한다. 한 개인 안에서 다양한 특성을 발견하며, 잠재적 의식의 요소가 개인에게 산재해 있다.
존 듀이(1859-1952): 버몬트대학을 나와 존스 홉킨스대학에서 칸트의 심리학으로 1884년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네소타, 미시간, 시카고, 콜롬비아대학에서 가르쳤다. 그는 실용주의의 대표적 철학자로 실천적 연구에 중점을 두었다. 1919년 안식년에 일본을 방문하였고, 베이징 대학에 초청을 받아 방문하여 중국에 2년간 체재하였다. 그는 1934년 학회참석차 남아프리카를 방문하였다. 심리학(1887): 듀이는 심리학에서 관념주의와 경험과학을 접목하려고 시도하였다. 그는 1899년 미국 심리학회 회장에 선출되었다. 민주주의와 교육(1916): 교육은 생활에 필요하고, 사회기능과 성장에 필요하다. 교육에서 민주적 개념은 구성원을 사회화하지만,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는 내적 외적으로 장벽을 쌓고 자유로운 교류와 소통을 방해한다. 논리학: 의문의 이론(1938): 문장이나 단어는 의도를 가리지 않으며, 문맥의 뜻으로 추측하거나 그 의미를 결정한다. 시간과 개별성(1940): 시간의 흐름과 함께 우주 사물의 원리도 움직이고 발전한다. 인간 의식의 최고는 유동성이며 정체된 인생은 낙후한다. 변화를 다스리는 고정된 법률이나 변화를 향한 고정된 목표는 인생의 전진을 무시하고 뒤로 보는 자의 산물이다. 민주적 개념과 실재는 개인의 잠재력에 있는 믿음이며, 만일 적당한 여건이 만들어지면, 그 믿음은 긍정적 발전을 가져온다. 예술은 과학을 보완한다. 성공적인 교수나 교육자는 지식과 지적 호기심에 대한 정열을 가져야 한다.
(c) 분석철학 (Analytic Philosophy)
분석철학은 언어분석의 방법을 철학연구에 논리적으로 적용하는 학파이며 영국의 무어와 러셀이 브래들리의 신관념론을 비판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었다. 미국의 프래그머티즘이 분석철학에 영향을 주었다.
조지 에드워드 무어(1873-1958): 무어는 1892-98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1998-1904 기간에 동 대학의 연구원, 1911년부터 강사, 1925년 철학 교수가 되었으며, 1921-47 기간에 철학 학술지(마인드)의 편집주간으로 러셀 등 철학자들과 교류하며 철학회의 지도적 역할을 하였다. 무어의 사상은 근본적으로 관념론을 거부하였다.
윤리학 원론(1903): (1) 자연주의적 오류: 만일 어떤 이가 단순한 사물이 좋다고 하고, 다른 이가 복잡한 사물이 좋다고 하면, 좋다는 것의 특성을 정의하거나 분석할 수 없다. 만일 좋다는 정의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선에 관한 분석적 진리(Analytic Truth)일 것이다. (2) 도덕적 지식: 내적 선에 대한 의문은 자명한 도덕적 직관(Ethical Intuition)으로 해결될 수 있다. 직관은 특정 행위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추구하는 목표로서) 그 사물 자체가 좋다는 의식이다. (3) 올바른 행위는 최대의 선을 창출한다. 도덕적 행위의 결과는 장기적으로 계산하기에 너무 광범하여, 의무의 정의는 (대안의 검토 보다) 일반적으로 산출되는 좋은 결과에 국한되어 대부분 상식이 추천하는 것과 일치한다. 정직성과 같은 덕목은 의무를 수행하는 영구적 기질이다. 확실성에 관하여(1951): 칸트의 선험적 개념은 주관적으로 뒤죽박죽이 된 형태이며 도덕적 의식의 기초가 될 수 없다. 그는 상식의 방어(1925)에서, 외부 세계를 향한 관념주의와 회의주의는, 여기에 한 손이 있고 저기에 다른 손이 있다고 하는 (하나의 외부 세계에 최소한 2개의 대상이 있다는) 의미로, 형이상학적 가설이며 증명할 수 없다고 하였다. 무어는 그는 마지막 저술에서 비가 오고 있다. 그러나 나는 비가 오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서술은 전자는 날씨이고 후자는 개인의 믿음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완전하다고 하였다.
버트런드 러셀(1872-1970): 러셀은 부유한 귀족 가정에 태어나 1890년 케임브리지에 입학하여 수학과 철학을 공부한 천재로, 1910년 동 대학 강사가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반전 활동으로 대학에서 해고되어 6개월 징역형을 살고 1918년 석방되어 1919-20년 강사로 복무하였다. 1940-44년 러셀은 시카고 대학, UCLA, 뉴욕 대학 등에서 강의하고 케임브리지로 돌아와 1944-49년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였다. 1961년 반핵 시위로 한 주일 동안 투옥되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교수보다 저술가였으며, 그의 철학 사상은 영국 경험론의 전통 위에 인식론을 전개하는 것이었다.
논리학과 수학을 연결: 수학의 원리(1903)는 러셀과 화이트헤드의 공저로 (애매한 일상 용어를 사용하는 종전의 논리학과는 달리) 기호 논리학을 사용하여 모든 명제를 증명하고 (수학과 논리학을 동일시하는) 논리적 실증주의 철학의 발전을 도모하였다. 분석철학 창시자의 한 사람으로, 논리적으로 이상적 언어를 발견하는 일이 철학자의 임무라고 하였다. 논리적 분자론은 세계는 논리적 분자의 복합체로, 대상의 특성과 관계는 감각적으로 형성되는 논리적 연결로서 이해된다. 그는 두 종류의 지식으로, 하나는 직접적-직관적-확실한-무오류이며, 다른 하나는 간접적-유도되는-불확실한-오류에 노출된 것이다. 후자는 전자에 의한 검증이 필요하다. 확실한 설명: 러셀은 철학에서 과학적 방법을 강조하여 현대의 미적분으로 3개로 분리된 논리적 표시(Px, x = y, ∑x)를 사용하였다. 그의 유명한 분석방법은 확실한 설명과 적절한 이름이다. 중립적 분자론: 세계는 정신적이나 육체적이 아닌 하나의 본질로 되어있다. 정신적 관념주의와 육체적 물리 주의와 같이, 중립적 분자론은 이원주의를 부정한다. 그러나 관념주의나 물주의와 달리, 단일 존재의 본질은 어떤 의미에서 정신적이거나 물리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러셀의 무신론은 4개의 범주--신의 존재에 대한 우호적인 비판, 종교가 역사적으로 지식의 발전을 저해하였다는 관찰, 좋거나 나쁘거나 간에 종교는 규칙적으로 도덕의 이론을 발전시켜 왔다는 견해, 믿음의 본체이며 느낌의 방식으로 종교를 분석하는 것--를 포함한다. 버트런드 러셀은 1950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으며, 그가 인도주의적 이상과 자유주의 사상에 공헌하였다고 기술하였다.
TO BE CONTINUED
(d) 실존주의 (e) 현상학 (f) 정신분석학
REFERENCES
Hugo W. Kim. The World Wars, The Cold War, and Terrorism From 1914 To 2015: Globalization and Interdependence (Part II). North Charleston, SC: CreateSpace, 2020, 775-1045.
김휘국. 정치철학*경제사상과 함께 읽는 세계문명사. 서울: 한국전자도서출판, 2022, 716-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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