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명사 연재 3. 고대 그리스와 로마제국의 정치철학
철학이란 희랍어로 지혜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현대 철학은 윤리학, 인식론, 존재론, 심리학, 논리학, 방법론, 응용철학의 7개 분야가 있다. 철학을 정치학에 응용하면 정치철학, 사회학에 응용하면 사회철학, 철학의 역사는 철학사이다. 철학사상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많은 변천을 해왔으며, 따라서 철학 이론과 실제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정치철학의 역사는 정치 사상가들의 저술에 나타난 생각이나 이상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정치 현실의 역사는 정치제도를 이끌어온 실천가들에 의해 이루어진 정치 실제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론가들은 미래를 향한 이상에 기울어져 있어, 그들의 사상은 정치 현실보다 앞서있기 때문에, 그들의 이론은 당대의 현실에 적용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정치인들은 정치이론(Theory)의 효용성에 대해 불평하고, 철학자들은 정치 현실(Practice)의 후진성에 대해 불평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철학의 이론과 실제는 역사적 가치를 향하여 상호작용을 하며 접근한다.
철학은 존재나 인식의 분야에서 생기는 의문에 관한 해답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욕구에서 시작하였다. 고대 그리스의 이오니아 사람들은 동방의 천문학이나 신학을 접할 기회가 있어 눈을 열어 시야를 넓게 하였다. 이들은 사물에 대한 인식이 발전하여 자연현상을 신이 아닌 철학과 과학으로 접근하였다. 철학적 이상으로 이들은 해상교통이 편리한 지중해의 여러 섬으로 침투하였고, 소피스트는 아테네에 방문자로서 가르쳤고, 점차 헬레니즘의 세계, 그리고 로마제국으로 전파되었다. BC 7세기에 이오니아의 탈레스가 최초로 철학 학교를 세웠고, 여러 학교가 뒤따라 생겼다. BC 5세기 후반에,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공공장소에서 철학을 가르쳤고, 그의 제자 플라톤이, 플라톤의 사후에는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각각 학교를 세워 철학을 가르쳤다. 본 연재는 (1)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 (2)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철학 (3)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4)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의 철학 (5) 초기 기독교 신학과 철학의 순으로, 비전공 일반적 독자들을 위하여 보편적 개념을 중심으로 논의한다.
(a)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
BC 11세기에 도리안족이 남하하면서 이오니아족을 아티카로 밀어내어, 이들 일부가 에게해와 소아시아 서해안 이오니아로 이주하여, BC 8세기부터 철기의 사용과 함께, 섬과 해안을 따라 많은 도시국가가 생겨났다. 그들은 합법적인 힘이 도덕이나 관습(자연법)과 같은 불문율에서 온다고 보았다. 법은 시민들에게 좋은 삶을 가지도록 준비해 줄 수 있으나, 도시국가의 법은 인간이 만들기 때문에 정권의 법이며, 정권이 바뀌면 새로운 지배계급의 이익을 향해 변질 되어왔다. 그들에게 덕(Virtues)은 정치 지도자의 특성이나, 도시국가의 법은 합헌성을 부여하고, 평등한 다수에게 공평한 자유경쟁을 보장하는 것이었다. BC 7세기부터 그리스 사람들은 도시국가 간에 빈번한 교류를 통해 사물에 대한 인식이 발전하여, 자연현상을 신이 아닌 과학과 철학으로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으로 (1) 탈레스는 우주의 본질은 기체 액체 고체를 형성하는 단일 물질인 물이라고 하였고, 아낙시메네스는 우주의 기본적 물질은 공기로서 지구의 근원이라 하였으며, 헤라클리투스는 모든 것은 불로부터 만들어지며 우주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하였다. 그들은 일원론(Monism)에 기울어져 있었다. (2) 일원론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사실들에 의하여 도전을 받았다. 엠페도클레스는 물질의 기본적 요소는 흙, 공기, 물, 불의 4가지이며 (Pluralism) 이들은 변하지 않는 분자로 섞이어 물체를 형성한다고 보았다. (3) 헤라클리투스는 상반된 것의 단일화는 반대자가 따를 수 있는 상호 연관성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파르메니데스는 감각적 인식의 타당성에 대하여, 표출된 현상이 진리인가 하는 점에서, 회의적 입장을 견지하였고; 엘레아의 제논은 정체적인 것,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두 물체 등 3개 세트를 예로 하여, 우주론에 회의적 입장을 나타냈다. (4) 초기 철학자들은 정신과 물질 사이에서 분명한 구분을 형성하지 못하여, 정신적인 것보다 물질적 변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들의 관심이 우주로부터 인간으로, 객관에서 주관으로, 물질에서 정신으로 점차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b)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철학
소피스트 (Sophists): 아테네는 페르시아 전쟁 (490-480 BC)에 승리한 후 델로스동맹을 결성하여, 강하고 부유한 육상 및 해상제국이 되었다. 소피스트는 동맹국에서 아테네에 외교관이나 여행으로 와서 상주하면서, 보수를 받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철학 강사들이다. 그들이 가르치는 분야는 어의론, 웅변술, 윤리학, 존재론, 인식론 등 다양하였다. 초기 그리스의 철학은 객관적 진리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소피스트들은 일차적으로 실용적인 웅변술 같은 과목에 치중하였다. 그들은 부정한 사건을 정의롭게 포장하여 승소하는 방법을 가르쳤기 때문에, 크세노폰은 소피스트들이 그들의 이득 때문에 속이기 위해 말하고 쓴다고 언급하였고, 소크라테스나 플라톤도, 잘못된 추론으로 진실이 반박되고 의심을 받거나, 거짓이 옳다고 인정되거나 진실처럼 포장될 수 있다는 궤변을 우려하였다. 소피스트들은 자연법의 개념을 선호하고 종교와 도덕을 뒤엎으려고 하였다.
플라톤의 저술에서, 프로타고라스(Protagoras, 490-420 BC)가 전문적 소피스트의 역할을 만들었다고 쓰고 있다. 그는 상대론(Relativism)에서, 절대적 진리는 찾을 수 없고, 주어진 조건에서 사람들에게 주어진 진리일 뿐이다; 다른 사람들이나 다른 시간에 대한 상반된 주장도 평등하게 진리가 될 수 있다; 모든 진선미는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며, 인간은 모든 사물의 측정기라고 주장한다. 프로디코스(Prodicus, 465-395 BC)는 언어에서 단어의 정확한 사용을 중시하였고, 자연주의 틀을 통하여 종교를 설명하였으며, 덕행을 추구하는 윤리적 삶에 가치를 두었다고, 플라톤의 대화에서 언급된다. 히피아스(Hippias, 460 BC 출생)는 박학다재하였으며, 웅변술, 철학, 정치학뿐만 아니라 시, 음악, 수학, 그림, 조각 등에도 능숙하였다. 고르기아스 (Gorgias, 485-380 BC)는 시칠리아에서 온 외교관으로 정착하여 소피스트로 가르쳤으며, 그는 청중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즉흥적 대답을 하였다. 그는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On the Non-Existent)에서, 현존하는 것이나 영속적인 것이나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여, 허무주의자(Nihilist)라고 불려졌다.
소크라테스(Socrates, 469-399 BC)는 자신이 기록으로 남긴 것이 없으며, 주로 타인에 의해 알려진 불가해한 인물이다. 크세노폰 (Xenophon)은 자신의 저술(Symposium)에서, 소크라테스는 가장 중요한 학문이며 직업인 철학을 토의하는 것에만 자신을 헌신한다고 쓰고 있다.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anes)는 그가 쓴 희극 (The Clouds)에서, 소크라테스가 학교를 운영하는 것과 학생들에게 빚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을 묘사하였다. 플라톤은 그의 저술(Apology and Symposium)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가르치는 데 대한 보수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분명히 하였다고 쓰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반대 논증(elenchus) 방법을 적용하여,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생각을 자극하기 위하여 결정적으로 질문하고 학생이 대답하게 하였다. 그는 가설이 없이 지속적인 질문을 통하여, 대치되는 가설들을 식별하고 제거하여, 보다 정답에 가까운 가설을 찾도록 유도하였다. 소크라테스 질문의 대부분은 지식으로 유도하는 긍정적 방법과 지식에 대한 잘못된 주장을 거부하는 부정적 방법으로 되어있다.
소크라테스는 지식과 능력이 있는 정부만이 아테네를 구할 수 있으며, 독재 권력이나 금권정치는 민주정치와 마찬가지로 나쁘다고 하였다. 합리적인 타협은 귀족주의(Aristocracy)로서, 정신적으로 적합하고 이를 위하여 훈련된 사람들에게 정부의 자리가 한정된다고 보았다. 그는 아테네 민주주의에 회의적이었으며, 최대의 적인 스파르타를 직간접적으로 칭송하였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이후 아테네는 패전으로부터 회복하여 사회적 안정이 필요한 시기에, 시민들은 효율적인 정부의 형태로서 민주주의에 회의적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정치 상황에서, 소크라테스는 (1) 아테네가 경배하는 신을 믿지 아니하였으며, (2) 아테네의 민주정치를 비판하는 정신을 주입하여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기소되었다. 그러나 더 큰 숨은 이유는 (3) 소크라테스가 배신자 알키비아데스와 폭군 크리티아스를 잘못 가르친 데 대한 보복과 현 (민주주의) 집권자들이 반동세력의 이론적 원천(The main intellectual source of the reactionary force)인 소크라테스를 제거하는 데 있었다고 평가한다. 소크라테스는 361 대 140으로 유죄판결을 받아 독배를 마시고 생을 마감하였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공헌은 다음 3가지로 요약된다. (1) 귀납적 논쟁(An inductive argument): 여러 가지 조그마한 특별한 실례를 모아서 일반적 결론에 도달한 후, 이로부터 더 멀리 특별한 경우를 도출해 낸다. 논쟁은 특별한 경우의 불충분한 정의로부터 적절한 보편적인 정의에 도달하도록 진행한다. (2) 덕(Virtues)과 지식(Knowledge)의 연결: 진리를 발견하기 위하여 좋은 삶을 탐구해야 하며, 행동을 잘하기 위하여 무엇이 좋은 삶인가를 알아야 한다. 삶을 똑바로 살기 위하여 진리에 대한 분명한 지식이 필수적이다. 인간의 우수성은 도덕적 우수성이며, 이는 지혜, 정의, 중용, 용기, 경건 등의 미덕으로 구성된다. 만일 당신이 해야 할 일을 바르게 안다면, 그 지식은 당신이 그것을 행하는데 확신을 줄 것이다. (3) 도덕적 지성주의(Ethical Intellectualism): 지식과 미덕은 하나이며, 무엇이 정의로운가를 아는 현명한 사람이 옳은 일을 행한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자로서의 통치자를 선호하여, 진정한 통치자는 어떻게 통치하는가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소크라테스의 영향을 받은 철학자들이 그의 사후에 작은 소크라테스 학교를 세웠다. (1) 유클리드(Euclid of Megara, 450-375 BC)는 소크라테스 제자로 고향에 학교(The School of Megara)를 세워 반세기 동안이나 번창하였다. 그에 의하면, 위대한 지식(Knowledge)은 선(Good)을 이해하는 것이며, 선(Good)은 존재하는 유일한 것이며 하나이다고 하였다. (2) 안티스테네스(Antisthenes, 445-356 BC)는 소크라테스 제자로 그의 윤리적 측면의 가르침을 발전시켰으며, 덕(Virtues)과 일치하는 금욕학(Cynics)의 창시자로서 초기 금욕학교를 창립하였다. 그는 현명한 사람은 완전한 덕에 순응하며, 쾌락은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악이라고 하였다. 디오게네스에 의하면, 덕은 행동의 일이며, 현명한 사람은 스스로 모든 선을 충족시킨다고 하였다. (3) 아리스티포스(Aristippus of Cyrene, 435-356 BC)는 소크라테스 제자로 고향인 아프리카 키레네에 학교를 세웠다. 그는 스승과 매우 다른 철학적 입장을 견지하여, 인생의 목적은 역경과 번영을 적절히 통제 유지하여 여러 여건 속에서 기쁨을 추구하는 것으로 윤리적 쾌락주의(Ethical Hedonism)라 불렀다.
플라톤의 철학(Plato, 428/7-348/7 BC)
플라톤은 아테네 명문 가정에 태어나 최고의 교육을 받았다. 그는 스승인 소크라테스 죽음에 큰 충격을 받고 이탈리아, 시칠리아, 이집트, 키레네에 여행하여 견문을 넓혀서 아테네로 돌아와, 387 BC에 학원(Academy)을 세우고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저술에 전력하였다. 그의 학원은 AD 529년까지 지속하였다. 플라톤은 총 36개 대화편의 저술로 대화와 변증론적 형태(Dialogue and dialectic forms)를 혁신하였다. 그는 서양 정치철학의 창립자로서, 그의 철학사상에 영향을 준 사람은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헤라클리투스, 파르메니데스 등으로 추정한다. 버트런드 러셀은 플라톤의 가정배경과 소크라테스의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적 견해 때문에, 스파르타의 영향을 크게 평가하였다. 다음에서 플라톤의 인식론, 존재론, 심리학, 윤리학, 우주론, 정치철학(Republic and Laws) 순으로 간략히 기술한다.
인식론 (Theory of Knowledge): 그의 저술(Theaetetus)에서 플라톤은 무엇이 지식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세 가지 정의를 한다. 첫째, 지식은 감각적 인지(Sense-Perception)가 아니다. 보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다. 둘째, 지식은 단순한 참된 판단(True Judgment)이 아니다. 이를테면, 배심원이 가용한 한 사람의 증인에 의해 재판하는 것은 참된 재판으로 단정할 수 없다. 셋째, 지식은 이성에 의한 참된 판단(True Judgment with Logos)이다. 플라톤은 확실한 지식과 불확실한 의견(Knowledge vs. Opinion) 또는 실체와 현상(Reality vs. Appearance)을 구별하였다. 그의 저술 공화국(Republic)에서, 최고선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플라톤은 동굴에 갇힌 한 죄수가 틈 사이로 비춰 오는 태양의 빛을 향하여 빠져나오는 현상과 비유한다. 죄수가 동굴 벽면에 얼굴을 향해 묶여서 태양의 빛을 보지 못한다. 만일 그가 도망하면, 그는 그늘진 세계로부터 지식의 세계(The world of intelligible)로 나오게 된다. 동굴을 나와 태양이 비치는 세계로 들어오면, 그는 태양 아래에서 분명한 물체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선의 개념(The Idea of the Good, the highest Form, the universal cause of all things right and beautiful)이며 진리와 이성(Truth and reason)의 근원이다고 플라톤은 설명한다.
존재론 (Theory of Ideas): 플라톤은 철학자는 지혜(Wisdom)를 사랑하는 사람이며, 철학은 실재와 외관을 구분하는 데 있다고 하였다. 많은 개개의 물체가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하나의 공통된 이름과 공통된 개념(Idea) 혹은 형태( Form)를 가졌다. 플라톤에 의하면, 지식은 개념을 통하여 가능하며, 이는 감각의 혼돈으로부터 사상의 질서 속으로 형성되는, 하나의 일반화된 영상이나 형태이며, 윤리적 선과 심미적 아름다움의 공통적 개념이다. 플라톤의 개념이나 형태는 실재하는 일반개념(One over Many, the essential Beauty, and the Good by the sun)이다. 그의 토론회(Symposium)에서, 플라톤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사람은 타인의 마음과 정신을 고무하고 정신적인 일들에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사랑은 몸매 균형 건강을 갖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세 단계 즉 육체적 사랑, 정신적 사랑, 진리에 대한 사랑이 있다. 최고의 사랑은 선(Good)을 영속적으로 소유하는 것이다. 플라톤에게는 하나-선-미(One, the Good, and the Beauty)가 같은 것이다. 존재론적으로 보면, 감각으로 인지된 특정 사물이 개념의 하나로서 대치되어야, 판단이나 지식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신 플라톤주의자들은 개념은 신의 생각이라고 하였다.
심리학 (Psychology): 정신은 순수하나 육체에 의하여 훼손된다; 죽음은 정신과 육체를 분리하며, 육체는 부패하고 정신은 불멸한다고 하였다. 플라톤의 이원주의(Dualism)는 실체와 현상, 개념과 감각적 물체, 이성과 감각적 인지, 정신과 육체 등의 관계에서 불 수 있다. 그의 저술(Paedo)에서 플라톤은 정신의 불멸에 관해 자세히 설명한다.
윤리학 (Ethics): 그는 저술(Philebus)에서, 쾌락(Pleasure)과 지식의 관계에서, 쾌락과 지식을 동반하는 삶이 그들을 분리하는 삶보다 더 많은 선(Good)을 가지게 된다고 하였다. 그는 고르기아(Gorgia)에서, 쾌락은 선에 종속됨으로, 이성이 쾌락을 심판하며, 건강과 화합 그리고 심신의 질서에 순응할 때에 쾌락을 허용해야 한다고 하였다. 천문학(Cosmology): 우주에는 물리적 세계와 불멸의 세계가 있다. 물리적 세계는 변하며 사라지나, 불변의 세계는 변하지 않는다. 대화편(Timaeus)에서, 그는 조물주의 선택으로 세계는 완전하고, 자급자족하며, 지혜로운 존재로 하나의 신이다고 기술한다.
플라톤의 정치철학: 공화국(Republic, 375 BC)은 철학과 정치학에서 가장 잘 알려진 플라톤의 저술이다. 이 저술은 모두 10권으로 되어있으며, 1~5책은 정의의 개념, 이상적 사회, 수호자의 교육에 관하여; 6~7책은 철학의 본질과 이상적인 통치자에 관하여; 8~10책은 정부의 형태에 관하여 기술한다. [Book I] 정의(Justice)란 도시의 관습이나 법이 기술한 바와 같이 합법적이다. 통치자는, 자신의 이익을 돌보지 않고, 약자인 피지배자의 복지를 위해 봉사하며, 통치자에 대한 보상은 금전, 명예, 관직 박탈 등 3가지가 있다. 도시는 여러 직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본래 목적은 경제에 있고, 이를 위하여 분업과 노동의 전문화가 필요하다. [Book II] 농업과 공업이 발전하여 국가가 풍요하게 되면 상업이 번창하고 새로운 직업이 창출되고 국가의 수요가 증대하여, 영토의 확장이 불가피하고, 인접 도시와 전쟁하게 된다. 전쟁에 이기려면 수호자들(Guardians)의 기술이 요청되고, 우수한 계층의 수호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도시의 교육을 어떻게 준비하여야 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Book III] 통치자나 수호자는 선출되어 임명되어야 한다. 만일 금(Gold)의 부모가 은(Silver)의 아들을 가지거나, 은의 부모가 금의 아들을 가지게 되면, 다음 세대에서 자연히 사회계층의 변동이 일어나고, 그 회원권은 자연적 유사성에 의하여 결정된다. 수호자들은 교육으로 인간화되어야 하고, 꼭 필요한 물품 외에는 사유재산을 소유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생활은 고정된 보수를 받으며, 병영에서 동료 병사들과 함께 합숙한다. [Book IV] 도시가 부유해지면 각 계층이 자기들의 행복한 몫을 받는다. 만일 부패가 심각해 지면, 좋은 교육이 결함을 교정하고, 자치정부에 힘을 공급할 것이다. 좋은 교육을 위한 덕목(Virtues)은 무엇인가? 지혜(Wisdom)는 좋은 판단과 지식을 뜻하며 정치가나 수호자에 의해 대표된다. 용기(Courage)는 군인이나 수호자에 의해 대표되며, 심신이 두려운 사물에 대해 확신을 가지는 것이다. 관용(Moderation)은 화합을 가져오는 덕목으로 각 계층을 잘 조화 시키는 능력이 중요하다. 정의(Justice)는 모든 영혼의 공통
된 덕목이며, 평등이 아니라, 각각의 시민들이 도시의 기본적인 법을 잘 지키게 하는 것이다.
[Book V] 남녀가 같은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동등한 양육과 교육을 받아야 한다. 여자도 남자와 같이 음악 체육 군사훈련을 받아야 하고, 다만 체력에 적합한 가벼운 보직을 부여한다. 수호자들은 여자와 자녀들을 공유하여 부모나 자식을 구별하지 못한다. 입법자들은 남녀 수호자들을 선발하여 그들이 공통식당과 연습장에서 만나 눈이 맞아 관계하여 출산하고, 우생아만 골라서 간호사가 양육한다. 여자는 20~40세 사이에 임신하며, 남자는 25~55세로 매치한다. 플라톤의 공산주의는 생산과 분배와는 관련이 없어, 마르크스주의와는 무관하다. [Book VI] 철학적 천성이 왜 쉽게 부패하는가? 지고의 선이 가장 부패하기 쉽고, 양질의 천성이 외계 조건에 취약하다. 인간을 철학자로 만드는 그 자질이 그를 철학자로부터 힘없이 전도시키고 있다. 수호자는 더 오랜 기간에 위의 4개 덕목을 초월하여 분명한 비전을 갖도록 하면서, 최소한 선의 개념을 향하여 나아가도록 인도한다. 눈에 보이는 목표는 태양이 그들에게 비출 때 보이고, 진리는 선의 개념이 조명될 때 체득하게 된다.
[Book VII] 동굴의 비유는 인식론에서 언급하였으므로 생략한다. 수호자는 군인과 철학자를 포함한다. 수호자들의 정신을 고양하기 위해 어떠한 지식을 가져야 하는가? 첫째, 교육은 심정의 조화를 가져오는 음악과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체육이다. 둘째, 교육은 수학, 기하학, 천문학이며, 이 모든 과목은 상호 연관되어 가르쳐야 한다. 변증법적 토의가 이성에 의해 진행되고, 계속적 철학 공부와 35세 이후에 군사 및 민사 업무에 대한 실습으로 수호자로서 확고히 자리를 잡아, 지식과 덕성을 겸비한 철학자 왕이 되는 것이다. [Book VIII] 플라톤은 4개의 정부 형태를 제안한다. 명예정치(Timocracy)는 명예를 사랑하는 군인들의 정부로서 귀족정치와 과두정치의 혼합이다. 과두정치(Oligarchy)는 부자들에 의하여 다스리는 정부이다. 민주정치(Democracy)는 선출된 공무원이 자유와 평등의 원칙으로 다스린다. 독재정치(Tyranny)는 독재자가 다스리는 노예화의 정부이다. 부에 대한 탐욕이 민주주의를 창출하고, (자유는 종국에 혼돈을 가져오기 때문에) 자유에 대한 탐욕이 독재정치를 창출하다. 독재자는 국고를 탕진하고 전쟁으로 중세를 부과하며, 자유를 위한 혁명을 유발한다.
[Book IX] 일반적으로 가장 좋은 것은 행복이고, 가장 나쁜 것은 불행이다. 그것은 3가지 정신의 원칙 (육욕적인 것, 야심적인 것, 그리고 지식과 진리의 원칙)에 의해 증명된다. 이들은 각각 다른 것을 감소시키나, 철학자는 최고의 기쁨을 체험하고 최저의 기쁨을 잘 알기 때문에, 판단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참다운 기쁨은 지혜의 사랑, 명예의 사랑, 이득의 사랑 (최하) 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감각이나 정열의 기쁨은 실체가 없고 혼합된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그가 가진 본성의 고귀한 요소를 자유롭게 화합시키고, 신체적 조건을 조절하는데, 자신의 에너지를 쓸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도시는 이상적인 형태로 발전하여 이상적인 정치가 구현될 것이다. [Book X] 시인이나 화가는 실체를 알지 못하고 현상을 묘사한다. 사람은 법률의 안내를 따르는 사람과 반항적인 원칙을 적용하는 사람이 있다. 시인이나 화가의 경우, 정신의 본성은 진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만일 정신이 파괴되지 않는다면, 영혼(정신)의 숫자는 증가하거나 감소하지 않는다. 이것은 정신의 불멸을 뜻한다. 정의로운 사람은 신의 친구이며 그와 함께 일하고, 정의롭지 못하면 그 반대가 된다.
플라톤의 법 (Laws, 346 BC): 상당한 연배인 세 사람(아테네 인 아마도 플라톤 자신, 크레테인, 그리고 스파르타인)이 대화를 나눈다. 그들의 대화는 크레테에 정착하여 마그네시아를 건설하는데, 헌법과 정치제도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 사업에 아테네인의 참석이 요청되었는데, 플라톤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많은 이슈 (자연환경, 인구, 직업, 재산, 교육, 처벌, 그리고 가정생활 등)에 관하여 조언한다. 이 법률은 젊어서 쓴 공화국(Republic)의 개념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연륜과 함께 현실에 대한 인간의 저항을 자세히 알게 되어, 자신의 정치철학의 현실성을 재평가하고, 보다 많이 현실적이며 보다 적게 이상적으로 기술한 것이다고 추정한다. 따라서 공화국에서와같이 철학자 왕이 통치하면 최선이지만, 교육 훈련을 통하여 잘 배운 우수 인재가 수호자(Guardians)가 되어 정치에 입문하면, 쉽게 타락하여 본래의 우수성을 지키지 못하고 실패하게 된다. 따라서 공화국에서 제시한 철학자 왕의 통치가 아니라, 차선으로 법치 - 법에 의한 통치(Ruled by Laws) - 를 제안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플라톤은 구도시가 부패와 흉년 등의 이유로 망하고, 새로운 최고의 도시(A second-best city)를 건설한다고 가정한다. 시민들의 동의로 토지와 가옥은 각자에게 균등히 분배하고, 분배된 토지구획(Lot)은 가족의 기본적 생계를 보장한다. 도시와 그 정부는 최고이고, 그 법은 최상이며, 시민들은 우호적이다. 도시의 상태를 최선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분배된 구획은 자녀 가운데 한사람에게 상속하고, 구획의 매매를 금지하고 위반하면 법으로 벌금을 부과한다. 도시는 한 가족이 같은 크기의 토지를 소유하기 위하여 인구증가를 제한한다. 그러나 재산의 평등은 부의 상속과 개인의 능력 및 노력의 차이에 의해 도전을 받는다. 따라서 여러 가지 이유에서 불평등한 계층이 도시에 형성된다. 시민 사이에 분쟁을 피하려고, 상대적인 불평등에 기초하여 각 시민에 대해 토지 소유권의 상한선을 제정한다. 가장 부유한 시민은 가장 가난한 시민의 최대 4배의 토지를 소유할 수 있게 하면. 이것이 곧 재산의 정도에 의해 제한되는 민주주의이다. 따라서 시 의원의 선거는, 각자가 한 표를 행사하겠지만, 정치적 활동의 범위는 재산 등급에 의해 분류된다.
통치 사무실을 설치하고 관료를 뽑는다. 도시는 선거에서 최다 득표한 37명의 행정관(Magistrates)을 뽑아 법의 수호자들(Guardians)이 된다. 이들 행정관은 개인의 재산 목록을 통치자에게 보고하는 기록을 관리 유지한다. 이들은 최대 20년을 봉사하며, 수호자들을 뽑는 유권자는 50세 이상이다. 법의 수호자들은 전쟁업무를 지휘 감독할 장군을 뽑고, 장군들은 12개 부족의 지휘관을 임명한다. 포병 지휘관도 장군 임명과 같은 절차를 따른다. 의회는 재산 정도에 따라 4계층으로 되어있으며, 각 계층은 90명의 위원을 선출하며(총 360명), 그중 180명이 1년 임기의 대통령을 선출한다. 모든 도시의 대지는 12부분으로 나누어 감독관에 의하여 관리한다. 도시는 신전 관리인, 남녀 사제, 도시 규정관(City Regulators), 시장 규정관(Market Regulators), 교육 감독관(Education Supervisors) 등을 임명한다. 각 지역에서는 공동 식사하며, 야전 규정관(Field Regulators)은 일일 식단을 발전시킨다. 시장 규정관은 2년의 임기로 법에 따라 시장의 질서를 유지하고, 신전과 분수대를 관리한다.
도시는 법원을 설치한다. 만일 누군가가 최초 재판에서 도덕의 기준으로 적절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면, 그 사건을 다른 재판소로 보낸다. 만일 또 실패하면, 제3의 법정에서 재판을 끝내야 한다. 법원의 설치는 지배적인 재판관의 공평한 선정에 있다. 재판관들을 선출하는 의회 의원이나 행정관들은 출석해서, 참석을 원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재판 절차를 지켜보아야 한다. 누군가가 재판이 정의롭지 못한 판결이라고 의견을 내면, 그는 법의 수호자(Guardians) 앞에서 비난에 관해 설명해야 한다. 공공의 범죄에 대하여, 고발자와 피고발인의 동의하에 선택된 3인의 최고 행정관들이 책임지고 해결한다. 부족 재판소는 민사고발을 다루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구역에서 재판관을 선정한다. 노예를 가진 사람은 품위 있게 그들을 바르게 훈련해야 한다. 여성은 16~20세에 결혼하고, 남성은 30~35세에 결혼한다. 성혼연령이 넘어 미혼일 경우 매년 벌금을 내고, 결혼 후 10년이 넘어 무자녀가 되면 이혼을 해야 하며, 내외간에 싸움이 발생하면 법정에서 해결한다. 여성은 40세에, 남성은 30세에 공직에 들어갈 수 있다. 남성은 20~60세 기간에 전쟁이 나면 병역의무를 가지며, 여성은 출산 이후부터 50세까지 신체에 적합한 일을 하도록 명령을 받는다.
교육의 기본적인 원칙은 남녀공학으로 정신과 육체를 함께 단련하는 것이다. 체육(체조와 무용)과 음악에 더하여 산술, 기하학, 천문학 등의 기본을 가르치고 훈련한다. 체육시합은 전쟁을 위한 것으로 예리한 몸매를 중시하였다. 음악과 무용은 정치 체제를 위하여 적합하고 조화를 가져온다. 플라톤은 여러 경우의 범죄와 처벌에 대하여 토의한다. 그는 경건한지 못한 행동은 불법이며, 우주가 마귀에 의하여 움직인다고 하는 것은 무신론이라고 하였으며, 무신론이나 이단에 대해 무거운 형벌을 제안하였고, 한 도시에 3개의 형무소를 제안하였다. 그는 또한 공평한 상거래를 위하여 적합한 질서를 요구하였다. 어느 개인이 사후에 재산을 어떻게 상속할 것인가에 대하여 입법을 제안하였다. 플라톤은 대사나 전령이 도시국가 간에 허위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경건한지 못한 행위로,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각 공동체는 매년 생산과 총수입에 대해 보고를 하고, 이를 기초로 하여 도시의 재무가 공공 지출을 결정하게 된다.
TO BE CONTINUED
(c)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정치학
(d)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의 정치철학
(e) 초기 기독교 신학과 철학
REFERENCES
Kim, Hugo W. From the Beginning to the Rise of Islam: The Greco-Roman Civilization. North Charleston, SC: CreateSpace, 2020, 275-400.
Russell, Bertrand.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and its Connection with Political and Social Circumstances from the Earliest Times to the Present Day. London, UK: Routledge, 1991.
김휘국. 정치철학*경제사상과 함께 읽는 세계문명사. 서울: 한국전자도서출판, 2022, 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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