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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사 연제 4/Hugo Kim

양곡(陽谷) 2023. 5. 27. 09:39

문명사 연재 4. 고대 그리스와 로마제국의 경제사상

현대 경제학에서 경제의 실제(Practice)는 인구, 농업, 공업, 상업, 교통, 통신, 화폐와 금융 등을 다루고, 경제사상이나 이론(Theory)은 수요, 공급, 교환, 성장과 복지 등을 중심으로 하여 자본, 노동, 기술, 임금, 물가, 고용, 임대, 이자, 투자, 이윤 등을 포함한다. 고대사회는 미분화 상태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에 경제사상을 현대 경제학 개념으로 다루기에 미흡하나, 비슷한 관점에서 평가하려 한다. 고대사회는 경제사상을 형성하는 데 철학(윤리)적 또는 종교적 가치나 원칙이 물질적인 것보다 우선하여 경제주체는 물질주의(Materialism)와 관념주의(Idealism)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를테면 1세기에 쓴 성경은 대부분 재화를 부정적 관점에서 기술하였지만, 산업발전과 금융거래의 증가로 대출에 이자를 부과하는 것이 점차로 정당화되었다. 본 연재는 경제사상에 추가하여 후반부는 그리스와 로마의 지적발전과 군사문제에 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a) 고대 근동의 경제사상 (The Ancient Near East)

유대인의 경제사상

구약(Old Testament)은 1450-620 BC에 쓴 39권의 책으로 800년 동안 유대인의 역사이다. 다음은 구약에 기술된 유대인의 경제사상이다. (1) 부의 창출에 대한 인간의 책임: 공통선의 관심 속에서 신은 인간이 자연자원을 통제하고 이용하도록 창조하였다. 그러나 신은 수탁자로서 인간이 이를 잘 보존하고 유념하는가를 지켜볼 것이다. (2) 신은 인간에게 사유재산을 허용하였으며, 이는 상속, 변상, 보호로 안전하게 지켜져야 한다. 절도는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만이 아니라 강압, 사기, 무허가 취득, 물건 가치파괴 등 모든 행위이다. 사유재산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며 또한 신이 인간을 집사로 믿고 맡기는 어떤 형태의 힘이다. 따라서 사유재산을 침해하는 것은 신의 법을 부인하는 것이다. (3) 인구조사와 토지분배: 모세의 인구조사는 새로운 건국을 앞두고 정치조직과 경제구조를 발전시키기 위한 준비이다. 유대 12 부족은 정치와 경제의 기본단위이다. 유대인 토지분배는 인구비율에 의해 부족별로 할당되고, 각 부족은 매 가정이 자기 가족을 부양하도록 충분한 토지구역을 분양한다. 유대인은 로마제국과 달리, 법적 보호로 인해 부채, 세금, 매각 등으로 토지 소유권이 가족 소유를 떠나는 일이 없게 하였다.

(4) 노동과 생산성(Ruth and Naomi): 루스는 자신과 나오미를 부양하기 위하여 열심히 일하였다. 그녀의 작업은 매우 생산적이었으며, 그녀의 수확은 곡식으로 한 에파가 되었다 (약 5갤런 정도의 보리). (5) 빈곤(Poverty): 성경은 가난을 좋아한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게으르면 가난하고, 근면하면 부자 된다. 과부와 고아를 학대하지 말아라. 가을에 수확할 때에 모두 거두지 말고, 알곡이나 수확 다발 또는 포도송이나 올리브 열매를 남겨서, 가난한 사람들이 필요한 얼마를 갖게 하여라.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것은 그들이 사는 공동체 책임이다. (6) 노예(Slave)는 고대에 공통된 현상으로 구약에 노예에 관한 언급이 많다. 상층사회에서 신부지참금으로 노예를 데리고 온다. 그들은 가사를 돌보거나 가축을 기르고 텃밭을 가꾸기도 한다. 노예를 소유하여 가문의 수준을 과시하였다. 노예는 필요시 팔아 버릴 수 있다. (7) 십일조(Tithe)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신성한 십일조는 성직자 봉사에 대한 감사로 바치는 것이다. 둘째, 축제의 십일조는 성직자 휴가를 위하여 바치는 것이다. 셋째, 가난한 자를 위한 십일조는 3년에 1회씩 신부, 체류자, 고아, 과부를 위하여 바친다.

( 8 ) 이자(Interest on Loans): 가난한 자에 대부하면 이자를 받지 말아라. 유대인에게 대부하면 이자를 받지 말아라. (9) 안식일(Sabbath): 신은 하늘과 땅을 6일 동안 창조하고, 제 7일에는 축복하며 휴식을 취하였다. 안식년(Sabbath year)은 농업주기로 6년간 농사를 짓고, 제7년 차는 휴경하는 해이다. 축제년(Jubilee year)은 49년을 소작으로 농사를 지으면, 50년 차에 휴경하고, 농토의 소유권이 소작인에게 이전된다. 이는 소작인이 토지를 소유하는 유일한 기회이다. (10) 조셉 곡창(Joseph’s Granaries): 기후 변화를 예측하여, 조셉은 이집트에 7년간의 풍년 기간에 곡식을 거두어 창고에 저장하고, 다음 7년간의 흉작 기간에 곡식 창고를 열어 이집트인들과 외국인들에게 팔았다. 이로 인하여 곡물 매각 대금이 매년 유입되어 파라오 금고를 채웠다. 이는 기후 변화를 예측하고, 곡물 수급 장기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었다.

(b) 고대 그리스와 헬레니즘 세계의 경제사상

고대 그리스 경제구조는 다음 네 가지 사항에 영향을 받았다. 첫째 BC 9세기에 페니키아 문자가 도입되어 621 BC에 아테네 법전을 만들고, 이로 인해 무역이 촉진되어 상인들이 부를 축적하고 부유한 계층이 형성되었다. 둘째 BC 7세기경부터 지중해와 흑해 지역에 그리스 식민지가 개척되어 무역으로 본국의 생산과 소비를 증가시키고 해외 무역을 확장하였다. 셋째 같은 시기에 소아시아의 리디아에서 처음으로 만든 주조화폐가 그리스 도시국가에 전파되어 교환수단으로 사용되어 부의 축적이 무제한 가능하게 되었다. 넷째 주조화폐가 전파되던 때에 (아마도 가축이나 씨 옥수수를 담보로) 이자를 받는 신용대출이 증가하였다. 따라서 자본을 생산적으로 이용하는 기회가 더욱 많아졌다. 제조업과 상업이 발전함에 따라 부자와 빈자 사이의 간격이 커져, 가난한 시민들이 정치 권력을 잡아, 의회가 벌금-몰수-공공사업 등의 명목으로 부자의 재산을 빈자에게 전환하게 하였다. 이것이 아테네 번영의 붕괴를 가져오는 시작이었다.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는 호머(Homer)가 750~725 BC에 쓴 작품 트로이 전쟁에서 부는 선물, 절도, 전승의 상품, 전쟁의 약탈, 패퇴한 도시국가가 정복자에게 바치는 조공으로 획득된다고 하였다. 헤시오드(Hesiod)는 750~ 650 BC에 쓴 시에서 노동은 모든 선의 근원이며, 신과 인간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증오한다; 사악한 취득을 하지 말라, 그것은 잃어버리는 것보다 못하다고 하였다. 이솝(Aesop, 620-560 BC)의 이야기 개미와 메뚜기에서, 네가 젊었을 때 저축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늙어서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농부와 그의 아들들에서 열심히 일하면 배당금이 돌아올 것이다. 정치적 의미가 있는 우화로서, 사자와 다른 동물들에서 소-염소-양이 사자와 함께 사냥 갔는데, 사냥이 끝나서 전리품을 분배하는 데 힘이 강한 사자가 모두 가져갔다. 이는 정치 실제에서 어떤 혁명 뒤에 보상의 배분이 강자에 의해 좌우된다는 뜻이다. 왕을 찾는 개구리에서, 한 개구리가 주피터에게 왕을 구해달라고 했는데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아 왕 없는 옛날로 되돌아갔다. 변화를 원하는 의사결정에 관한 교훈이다.

크세노폰(Xenophon, 430-354 BC)은 소크라테스 제자로 군인으로 역사와 경제에 관한 책을 썼다. 그의 경제학(Oeconomicus, 401 BC 후)은 가사경영과 농업에 관한 대화편으로, 교육 훈련은 농부들의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농장관리자가 재산을 증식한다고 보았다. 그는 분업보다는 기술의 전문화에 더 관심이 있었다. 남자는 심신이 강건함으로 옥외 일을 하고, 여자는 옥내 일을 하여라. 그는 남녀를 평등하게 대우하고 여성의 과업을 인정하였다. 그가 사이러스 용병으로 있을 때, 왕이 수비대장에게 농업경영을 하도록 인력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배웠다. 크세노폰은 잉여생산을 축적하기 위하여 농장관리를 하는 내자를 교육하는 방법과 주부와 여타 노동자들을 훈련하는 방법에 관해 기술하였다. 그는 다른 저술에서, 아테네의 수입증가를 위해 (1) 아테네 자연자원의 증가; (2) 외국인 체류자의 증가; (3) 상인들에게 특권을 부여하고 좋은 항만과 선박 유지; (4) 은광의 개발; (5) 지속적 평화 유지 등을 제안하였다.

플라톤의 경제사상: (1) 분업: 철학자 왕 아래에, 천부적 재능에 따라, 군인은 국방을 준비하고, 기술자는 생필품을 공급한다. 교육에서, 신체적 적합을 위해 체육을, 정신적 화합을 위해 음악을 중시한다. (2) 공동체 재산: 군인은 사유재산이 없이 병영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여자와 자식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공동체로, 단결과 화합을 추구한다. 국가가 가구당 같은 크기의 토지를 분양하고 소유 상한선을 제한한다. (3) 무역과 화폐: 국가는 상거래를 원하는 수요자와 공급자를 위하여 시장기능을 살리고 가치 기준과 교환수단이 되는 신용할 수 있는 그리스 화폐가 필요하다. (4) 윤리적 편견: 첫째, 정의는 진실을 말하고 빚을 갚는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빚을 갚을 의지는 있으나 능력이 없다면, 그가 부정직하다고 말할 수 없다. 둘째, 외국인 산업기술자는 군 복무와 무관하다. 셋째, 플라톤은 금전 대출에 대한 이자를 거부한다. 이것은 상업적 이익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5) 기독교인들은 기업에서 노동 비용을 제외한 이윤을 오랫동안 승인하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토마스 아퀴나스는 투자에서 위험과 손해에 대한 부분은 기업이윤에 가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1250년경에 이를 제안하여 교황이 승인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경제사상: (1) 필요와 소망: 인간은 기본적인 욕구와 무한한 소망이 있다. (2) 자연적 획득은 필요한 물건을 획득하는 것이며, 비자연적 획득은 여타 모든 획득이다. (3) 사용가치와 교환가치: 금 은화는 교환의 매체이고 재화로서 가치가 있다. 모든 물건은 자체의 사용가치가 있고, 물물교환에서 교환가치가 있다. (4) 화폐는 가치의 척도이며 교환의 매체이나 재화는 아니다. (5) 돈은 교환의 목적으로 존재한다. 이자는 돈이 돈을 낳는 것이므로 자연에 위배 된다. (6) 사유재산은 개인이 관리하여 생산성이 증대하나, 공동체소유가 되면 개인소유처럼 관심 있게 관리할 수 없다. (7) 독점은 교환의 잠재적 결과이다. 탈레스가 올리브 수확이 좋을 것을 예상하고, 올리브 압착기를 저가로 사들이고, 수확 계절에 비싼 값으로 팔아 독점이윤을 남겼다. ( 8 ) 인간의 평등: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불평등하다. 자연에서 노예는 주인보다 심신이 열등하다. (9) 교환의 정의: 분배적 정의는 성과에 따라 부를 나누는 것이다. 교정적 정의는 거래에서 산술적 비율을 적용한다. 정치적 정의는 자연과 법을 고려한다. 정의로운 교환은, 상호주의에 따라 부를 나누는 것이다.

헬레니즘 세계의 경제사상: (1) 소요학파(Peripatetic School): 가족은 국가 일부로 가정의 기능이 먼저 존재하였기 때문에, 경제학은 정치학 이전에 기원한다. 모든 수준의 경제에서 비용이 수입을 초과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2) 냉소주의: 금욕생활과 자발적 고행은 행복을 산출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끊어버리고 소유했던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미덕 없는 부는 빈곤보다 못하다. 냉소주의는 무산대중의 종교였다. 현대의 무산대중은 혁명이나 급진적 변화를 추구하지만, 냉소주의는 무정부를 호소하며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였다. (3) 스토아주의는 감정과 정열을 거부하고 쾌락에 대한 욕망을 극복하여, 개인의 정신적 화합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들은 세속적 행복을 멀리하고 인간의 덕행에 도움이 되는 상거래를 인정하고 교육, 재산, 정부 고용에서 오는 소득을 인정하였다. (4) 쾌락주의: 인간은 육체적 욕망이 아닌 마음의 평화에서 오는 기쁨을 추구하여 행복을 얻는다. 경제문제는 공급의 증가보다 수요를 감소하여 해결할 수 있다. 행복해지기 위하여 부를 더 축적하는 것보다 욕망을 줄이는 것이다. 현대 경제학의 관점에서 보면, 목적함수와 제약 조건과의 관계를 보다 현실적으로 조절하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TO BE CONTINUED
(c) 고대 로마제국의 경제사상
(d) 고대 중근동 및 그리스의 지적 발전
(e) 고대 로마제국의 지적발전과 군사편성

REFEREBCES

Kim, Hugo W. From the Beginning to the Rise of Islam: The Greco-Roman Civilization. North Charleston, SC: CreateSpace, 2020, 401-504.

Spiegel, Henry William. The Growth of Economic Thought. Durham, NC: Duke University Press, 1971, 23-46.

김휘국. 정치철학*경제사상과 함께 읽는 세계문명사. 서울: 한국전자도서출판, 2022, 77-88.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