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변액종신보험

양곡(陽谷) 2009. 6. 5. 08:00
 왜 사람들은 변액종신보험에 열광하는가? 최근의 경제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부동산가격이 떨어지는 등의 자산가치하락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최대의 인기 보험상품이었던 변액유니버셜보험이나 변액연금도 수익률 급락으로 해약이나 실효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보장성보험의 판매는 증가하고 있고, 특히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의 판매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90년대 후반 이후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의 대명사였다. 가장, 특히 자녀가 있는 가장이라면 가족을 위해서 당연히 가입해야 하는 상품으로 인식되었고, 종신보험도 가입하지 않은 가장이라면  책임감이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기까지 할 정도였다. 2000년대 투자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최고 인기보험상품의 자리는 변액보험(변액유니버셜보험,변액연금)으로 대체되었다. 최고의 인기상품자리를 빼앗겼던 종신보험이 최근 들어 투자성과라는 변액보험의 장점과 결합되면서 다시 최고인기상품으로 등극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왜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고, 열광이라고 표현될만큼 인기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도 종신보험이다.
변액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도 가입자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일종의 종신보험이다. 사람이란 언젠가는 사망할 수밖에 없고, 한번은 보험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유지한다면 100%사망보험금이 지급된다. 보험은 질병시나 재해장해 때문에 가입하기도 하지만 종신보험은 기본적으로 사망을 대비한 상품으로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사망보험금 1억을 보장받는데 보험료는 18만 4천원’인 형태다.

변액종신보험의 장점은 인플레이션 방어다.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변액보험이 탄생한 이유는 정액보험(보험금이 변하지 않는 보험)이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30년동안 보험을 유지하면 가입시에는 큰 돈이었던 보험금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그 실질가치가 줄어들게 된다. 가입시에 1억원이 있으면 가족들을 위한 기본적인 보장금액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20년 뒤의 1억원은 같은 가치를 가질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종신보험은 다른 어떤 보험보다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상품이어서, 이런 인플레이션 때문에 많은 불만들이 생겼고, 이는 해약의 원인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료를 수익성이 높은 주식, 채권에 투자함으로서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고안된 상품이 변액보험이다. 이런 변액보험의 장점과 종신보험의 기능이 결합되어 나타난 상품이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살펴보자.
모 보험사의 종신보험과 변액종신보험을 비교해보면 36세 남자가 1억원을 보장받기 위해서 매월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는 18만 4천원으로 동일하다. 보험가입 중에 사망하게 되면 두 종신보험 공히 기본 사망보험금 1억원이 지급되는 것이다. 그런데 변액보험인 경우 +a가 가능하다.예를 들어, 일반종신보험은 20년뒤인 56세, 80세 언제나 사망보험금이 1억임에 비해서 변액종신보험은 보험가입설계서에 예시 되는대로 변액보험이 8%의 수익률을 달성한다면 56세에는 1억 4천만원, 80세에는 3억 2천만원정도를 사망보험금으로 받게 된다. 사망보험금이 3배나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해약을 하게 되더라도 일반종신보다는 훨씬 큰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저축이나 투자를 위해 선택하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이나 변액연금은 투자수익율이 나쁠 경우, 원금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변액종신보험은 아무리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기본사망보험금은 줄어들지 않는 반면, 사망보험금이나 해약환급금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종신보험과 비교할 때 손해볼 것이 없는 선택인 것이다.


물론 투자수익율이 예정이율(최근 4%정도)보다 하회한다면 변액보험의 이런 장점은 발휘되지 않고 일반종신보험처럼 1억원이 지급된다. 하지만 장기적인 경험치나 예측은 장기투자는 금리투자를 상회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보험금이 증가하면서 보험금의 실질가치를 인플레이션 때문에 훼손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가장들의 사랑은 식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 금융상품들, 특히 저축이나 투자를 위한 보험상품들은 그 비중이 줄고 있지만 보장성보험가입은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변액종신보험은 ‘가족사랑’이라는 테마가 살아있는 한 가장 사랑받는 상품으로 자리잡아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