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위기는 반복된다

양곡(陽谷) 2009. 3. 17. 21:36
FPcenter Mail 위기는 반복된다, 위기에서 살아남기! 많은 투자자들이 매우 큰 실망감으로 현재 시점들을 지나고 있을 것이다. 이는 세계적인 금융위기 우려로 인한 증시의 폭락과 불안정성 때문이다. 과거에 장밋빛 전망으로 시작된 2007년 증시에서 위기와 반등은 반복되었지만 지금의 위기만큼 광범위하고 파괴적이지는 않았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시름은 여전히 깊다.

확실히 주식상승기에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들은 가만히 앉아서 원금이 크게 날아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앞으로도 낮은 경제전망의 수치라든가 경기곡선의 ‘U'자형, 심지어 ’L'자형을 전망하면서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투자자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첫째, 애널리스트와 언론을 반만 귀담아 듣자!

언론은 항상 뒷북을 치고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뒷받침한다. 과거 주가가 오르고 있을 때 언론들은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에 바빴다. 향후 3000P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대서특필하던 것이 불과 1년 반전이었는데 금융위기가 현실화되자 언제 그랬었냐는 듯이 비관적인 전망 일색이다. 사실 서브프라임문제로부터 촉발된 금융위기는 새로운 뉴스가 아니었다. 미국에서 부동산 침체가 시작된 2006년부터 계속 제기되어 오던 악재였다. 하지만 언론의 반응과 급격하게 전망을 수정하였던 애널리스트들을 보면 마치 전혀 없던 문제가 새롭게 제기된 것 같은 느낌을 지속적으로 갖게 된다. 차후에 미국경기의 반등의 기조가 보이고, 부동산 경기침체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언론과 애널리스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아마도 새로운 장밋빛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지 않을까? 투자자의 입장에서 경제의 흐름을 읽어나가고 투자의 방향을 고민하는 것은 좋지만 언론과 애널리스트들의 태도변화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은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는 모습은 아닐 것이다.

둘째, 오르고 내리는 주식시장의 변화를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지난 몇 년간 전 세계 주식시장은 그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보기 좋게 동반 상승해 왔다. 지역과 국가에 따라 시간적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급격한 주가상승을 경험한 국내의 많은 투자자들은 연 10%정도의 수익률은 너무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항상 올라갈 것으로 예측해 왔기 때문에 지난 2007년 8월의 충격은 크게 다가왔었다.

하지만 그 시점의 증시폭락을 냉정하게 평가해보면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격언처럼 사전에 너무 지나친 급등이 있었기 때문에 급락한 것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투자한 원금이 마이너스가 되거나 이미 벌어놓은 수익을 까먹고 있는 상황은 투자자의 입장에서 견디기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항상 오르는 시장이 아님을 명확히 인식하고 상승과 하락에 대해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셋째, 장기투자에 대한 내공을 쌓아 나가야...

주식시장에 대한 단기적인 예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시장의 흐름을 앞서나가려는 시도는 항상 실패해 왔다. 그래서 주변의 웅성거림이나 예언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경제상황에 대한 이해와 장기적인 전망에 집중하는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희망적이라 판단된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비롯한 각종 연기금의 자본유입과, 아직까지 유효한 펀드와 변액보험 등의 간접투자형태의 확대, 베이비붐 세대가 보유한 금융 자산의 주식시장 유입 예상 등은 국내 주시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건재함을 말해줄 것이다. 몇 년 후에는 이 시기가 다른 위기의 시기처럼 좋은 투자의 시기였음을 알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넷째, 이제는 투자시점분산에 더 집중해야...

세계 주식시장의 동조화 현상이 생각보다 심화되어 있음을 지금의 금융위기는 알려주었다. 선진국시장과 이머징마켓, 유럽과 일본과 북미시장이 분산투자의 효과를 내기에 너무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물론 여전히 어느 정도 유효하겠지만 이제는 지역이나 시장의 특성에 대한 분산보다는 투자시점에 대한 분산에 좀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보유한 자산을 일시에 어디엔가 투자하기보다는 시점을 적절하게 나누어서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하든지, 아니면 주식이나 펀드 매수시점보다 하락할 때 분할해서 매수하는 등의 전략이 유일한 분산투자라는 말이 나올 만큼 중요한 분산투자 방법이 될 것이다.

위기는 반복될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하를 통해서든, 경기부양을 통해서든, 시스템 보완을 통해서든 이 위기도 극복되겠지만 또 다른 위기가 반드시 올 것이다. 그 위기가 어떤 모습을 띠고 다가오던 항상 그 위기는 극복되어 왔고 새로운 성장이 시작되곤 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위기의 시기에 웃으면서 부자가 되고 어떤 사람들은 가진 자산을 잃어버리고 목숨을 버리기까지 한다.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은 시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었고 웃을 수 없는 사람들은 시간을 내편으로 만들 수 없었던 사람들이었다. "여윳돈으로 장기투자하면서 물가상승율이나 예금이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의 모습임을 명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