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때문에
/ 이해우
부겐빌라 나무 아래 나팔꽃씨 묻었는데
난 그만 그 일을
까마득히 잊었어요
기억의 과부하 덕에
시간은 사라지고
대문을 나서다 마주친 나팔꽃
'당신은 누구세요?'
갑작스레 묻더군요
그 순간
난 내가 누군지
왜 그리 아득한지
난 나를 잘 안다고
의심도 안 했는데
'훅'하고 물었을 때
숨이 꽉 막혔어요
태연히 하늘을 보며
나팔 부는 놈 때문에

나팔꽃 때문에
/ 이해우
부겐빌라 나무 아래 나팔꽃씨 묻었는데
난 그만 그 일을
까마득히 잊었어요
기억의 과부하 덕에
시간은 사라지고
대문을 나서다 마주친 나팔꽃
'당신은 누구세요?'
갑작스레 묻더군요
그 순간
난 내가 누군지
왜 그리 아득한지
난 나를 잘 안다고
의심도 안 했는데
'훅'하고 물었을 때
숨이 꽉 막혔어요
태연히 하늘을 보며
나팔 부는 놈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