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나팔꽃 때문에 / 이해우

양곡(陽谷) 2025. 7. 23. 06:59

나팔꽃 때문에
/ 이해우

부겐빌라 나무 아래 나팔꽃씨 묻었는데

난 그만 그 일을
까마득히 잊었어요

기억의 과부하 덕에
시간은 사라지고

대문을 나서다 마주친 나팔꽃

'당신은 누구세요?'
갑작스레 묻더군요

그 순간

난 내가 누군지

왜 그리 아득한지

난 나를 잘 안다고
의심도 안 했는데

'훅'하고 물었을 때
숨이 꽉 막혔어요

태연히 하늘을 보며
나팔 부는 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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