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모닥불의 추억 / 추원호

양곡(陽谷) 2025. 6. 30. 13:47

    모닥불의 추억
                             추원호

아기 별들이 초롱초롱
시골의 작은 마당
달려드는 모기 쫓아내며
덕석에 아들딸들 둘러앉아

모닥불이 펴낸 정겨움
시간도 잠시 멈춘 듯
따뜻한 이야기가 흐르네

어두운 밤하늘 반짝이는 별들
딸들 웃음소리와 물결쳐
불꽃이 춤추며 서린 이야기들
어린 시절 소중한 추억이 되네

고샅을 휘돌아 마주친 돌담
나풀거리며 늘어진 호박넝쿨
주름진 할머니의 옛이야기
엄마의 흥겨운 노래
딸들 눈빛도 반짝이며 빛나네

듣고자 하니 쑥불을 태워가며
모닥불의 눅눅한 추억이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코끝이 매운 연기 속에
하늘의 별처럼 영원히 빛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