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닫고 글을 열다
시대가 얼마나 살벌해지든
시를 쓰지 않았다면
이 우주에서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가 무엇이길래
멍때리고 텅비우고 고요히
묵상하며 기다리는
이른아침
문득 떠오르는 한 단어
그날의 시어
나의 시정은 비발디의 사계의 멜로디
봄이면 지저귀는 작은새들의 소리
여름이면 폭풍불고 번개번쩍 천둥소리
가을이면 술에만취 풍요누리는 농부기분
겨울이면 얼음 위 휘몰아치는 바람소리
다시 샘물 솟아오르고 나뭇가지 봄의소리
- 炅河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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