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후배에게,
매달 마지막 날, 새로운 달로 넘어가는 순간마다 보내주는 시가 내게는 큰 위로와 기쁨이 됩니다. 시는 단순히 날짜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서, 그 달의 끝자락에서 나에게 깊은 생각을 주고, 새로운 시작을 향한 마음의 준비를 돕는 선물 같아요.
특히 이번 달의 3월 시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봄을 맞이하며 기대와 희망을 품는 동시에, 여전히 남아 있는 고독과 쓸쓸함을 함께 받아들이는 마음. 그 진지하고도 섬세한 표현이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어요.
보내주는 시는 언제나 나를 감동시키고, 나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주는 힘이 있습니다. 그렇게 매달 시를 보내며 마음을 함께 나누어 주는 후배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따뜻한 마음과 그 정성이 나에게 얼마나 큰 선물인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를 기다리며, 매달 새로운 마음으로 선물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마음이 항상 빛나길, 그리고 언제나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기도할게요.
늘 고맙고, 사랑해요. 🌾🍃

3월
나태주(1945-)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 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이
다시 한번 새 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사진은 Jan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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