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보석
/이해우
1
공원의 벤치에
혼자서 앉았을 때
당신의 빈자리는 침묵으로 말을 걸고
수많은 말의 생각이
여백을 채웠어
2
바람 부는 날에는
그 힘에 밀린 듯이
모르는 척
옛 찻집의
창가에 가 앉았지
한 잔의 차가 놓이면
코끝이 찡해지대
3
보이고 싶지 않은
고독이 드러나고
침묵은 어둠 같은 커피 속으로 빠졌어
바래진 고호의 벽화가
친근하게 다가와
4
시리게 절절한 그리움은 알과 같아
추억 속 아사코처럼
깊은 곳에 묻어야지
깨지지 않은 지금이
딱 좋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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