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하고 낡은 아파트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날 수 없는 사람
다 쓰러져가는 집 한 채뿐
평생을 받쳐 장만한 공간이다
볼품없고 슬럼 하지만
자그마치 열 손가락 펼 만큼
고가의 자가
가진 것은 없어도
걱정 없는 팔자인데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
사는 것이 궁핍하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다
깡통뿐인 집 한 채,
집을 비우지 못하는 거주자는
빌딩 숲에 가린
도시의 또 다른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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