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남자의 길 /이해우

양곡(陽谷) 2024. 7. 12. 14:02

남자의 길
/이해우

세찬 바람 불어대고
소나기 내렸던 길

긴 시간 지났어도
여전히 멀고 멀다

그런 건 상관이 없다

남자의 길
다 그래

좁고 험한 이 길엔 돌과 먼지 가득해도

때 되면 꽃도 피고
예쁜 새 노래했다

대충 다 험하였지만

남자의 길
다 그래

넘어지면 일어나 툭툭 털며 웃었고
남몰래 눈물 훔친 추억도 많았었던

뒤돌아 갈 수 없는 길

잠시 서서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