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聖者의 숲 /이해우

양곡(陽谷) 2024. 5. 16. 11:21

聖者의 숲
/이해우

1.

가야는 하겠는데
갈 곳이 없더군요

울어야 하겠는데
울 곳이 없더군요

지구는 광활한데도
내가 설 곳이 없습니다

2.

숲 속의 큰 나무에
등 기대
앉았더니

그제야 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나무는 등을 내주고
맘껏 울라 합니다

3.

듬직한 등짝 하나
눈썹 같은 침묵의 달

나와 함께 울고 있는
숲속의 부엉이

지구의 모퉁이에 선

큰 나무는
聖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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