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월리엄 워즈워스
저 높이 계곡과 언덕 위를 떠다니는 구름처럼,
나는 외롭게 떠돌아 다녔다네
그때 홀연히 황금빛 수선화 한 무리를 보았지
호수 옆에서, 나무 아래서,
산들바람에 흔들리며 춤추고 있었다네
은하수에서 반짝이며 빛나는 별들 같이
강기슭의 가장자리에 끊임없이 뻗쳐있는 수선화
나는 한 눈에 수많은 꽃을 보았다네
머리를 살랑대며 흥겹게 춤추고 있는 것을
그들 옆을 지나는 강물의 물결도 춤을 췄으나,
수선화는 합창 소리는 생생한 물결을 만들어 압도했고
시인은 즐거운 동행자들과 함께 하였으니
마음이 즐거움에 가벼웠다네.
나는 보고 또 보았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이 내게 얼마나 값진 것을 주었는지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네
이따금, 긴 의자에 누워 멍하니 사색에 잠길 때면
내면의 눈에 수선화는 고독의 기쁨이 되어 반짝인다네
그러면 나의 마음은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함께 춤을 춘다네
//첫 연은 시중화자가 세상을 많이 여행하였음을 은유한다. 그리고 그가 여행중 가장 인상깊게 조우하였던 緣이 수선화 임을 말하고 있다. 이 시를 여러번 읽어보면 자연스레 이 수선화의 은유가 젊고 싱싱하고 아리땁고 즐거운 젊은 아가씨 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시의 영문 원본을 보면 'dance'란 단어가 dancing, dance, danced, dances란 변형으로 자주 나온다. 이 단어의 시제로 동적인 상태, 정적인 상태, 그리고 과거의 회상등등을 구분할 수 있다. 설명을 하자면 시중화자는 여행을 하고 있을 때는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몰랐으나, 나이가 든 요즘은 단지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활기차게 흔들리는 수선화(아가씨)들을), 거기서 나온 에너지로 정신적 위안을 받는다고 고백하고 있다. 때로 이 시를 감정을 넣어 읽으면 피곤한 일상에 위안이 될 수도 있는 세기의 명시라 하겠다. - 이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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