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동백 등 /이영애

양곡(陽谷) 2024. 2. 13. 21:56

동백 등

세상의 혼불이
지상 아래
긴 동면의 시간입니다

돌아오는 사람 없어도
바람 소리 붙잡아
이처럼 기다리고
서 있으니

눈벌판에 길을
잃지 않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뼈마디가 부서진
지독한  한기마저
오롯이 가슴에사리고
그대 위해 붉은 등
밝히옵니다

사랑을 잃은사람은
외따로기억속
유유하는지

먼 데서 기적소리
없어도설원에 핏빛송이
흩뿌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