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남자가 우는 곳/이해우

양곡(陽谷) 2024. 2. 11. 20:58
즐겨찾기 18시간 
 
남자가 우는 곳
/이해우
남자라는 이유로
나는 너를 피해 울었다
하늘이 새카말 때
울어야 할 곳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였다
네가 울 때
나를 잡고 울지만
널 울리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었다
남자라는 이유로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울었다
때로는
울 곳을 찾지 못해
그냥 삼켜버렸다
 
 
 
모든 공감:
회원님, 정순영, Kookhi Bae Kim  외 28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