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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의 날

양곡(陽谷) 2024. 2. 1. 10:00

질풍노도의 날

어제의 후과(後果)입니다. 아침엔 한국과 사우디의 축구를 보고 집을 청소하고 아픈 아내의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를 하였습니다. 그리곤 오후 내내 나무를 잘렀는데 너무 피곤해 잘게 잘라 쓰레기 통에 담는 일을 하지를 못했습니다.

방에 들어왔을 땐 현기증과 하늘이 노래지는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귀에는 이명이 들려 한 30분 누웠습니다.

그리고 일어나 루나의 목욕을 시켰습니다. 내가 루나를 쓰다듬을 때 미세한 끈적임이 느껴질 땐 목욕을 할 때인데 대략 3주 주기인 것 같습니다. 개를 목욕시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커뮤니티 센터의 탁구교실에 갔습니다. 올해 1월에 등록한 클래스입니다. 가서 2시간 탁구를 치니 몸은 흠뻑 젖었지요. 집에 돌아오니 저녁 8시입니다.

몸에 오한이 났습니다. 하지만 앞마당의 잔디에 널브러진 자른 나무들을 다시 잘게 잘라 쓰레기통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왜냐하면 내일 새벽에 쓰레기 차가 와서 치워가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마당에 나가 전기톱으로 나무들을 잘라 두 개의 쓰레기 통에 꽉 채웠는데도 나무가 남아서 오밤중에 내다 논 이웃의 쓰레기 통에 까지 나무들을 채웠습니다. 새벽에 쓰레기를 치워가니 그들은 전혀 모를 겁니다.

일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그리고 쓰러졌습니다. 이불을 목까지 올렸는데도 계속 떨렸습니다. 전기담요의 온도를 더 높였더니 10분이 지나자 괜찮아졌습니다. 그때가 자정입니다. 한 시간을 자고 1시에 깨어났습니다. 손과 발이 너무 뜨거워 (난 손과 발이 뜨겁습니다) 잠을 깼는데 다시 잠에 들 수가 없었습니다.

새벽 3시에 일본의 축구시합이 있기에 그것을 보기로 했습니다. 초콜릿을 먹었는데 그게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뜨거운 차를 계속 마셨습니다. 일본 애들 정말 잘하더군요. 아마 얘들이 아시안 컵 우승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손웅정이 말대로 운으로 한국이 우승을 하면 한국 축구는 퇴보한다는 말에 저도 공감합니다. 대한 축구 협회장은 손흥민의 아버지인 송웅정 씨가 되면 참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축구가 끝나고 한 3시간 잠을 잤습니다. 몸은 찌뿌둥하지만 부엌의 타일 바닥에 묻은 기름때를 스팀으로 닦고 설거지를 하고 정리를 했습니다. 점심은 돈가스를 만들어 아내에게 주고 나도 먹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얼굴과 귀에 열이 나는 것 같아 만져보면 뜨겁지는 않습니다. 맞습니다. 몸살입니다. 몸에 들은 살입니다. 아시겠지만 몸살은 내 몸 안의 백혈구가 흥분해서 날뛰면서 염증 물질을 내어서 몸이 전체적으로 아픈 현상입니다. 이 자식을 어떡하든 때려눕혀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실제로 열이 나고 더 앓게 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렇습니다. 뜨거운 차를 마시고 애드빌 한 알, 그리고 한 한 시간 자야겠습니다. 내 치료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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