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작은 새
해가 바뀌고 딸아이가 이소를 준비한다. 정 많고 애교도 많은 둘째는 서른이 넘기 전에 독립할 거라고 오래 전부터 선언하였었다. 그런데 막상 집을 떠나려니 엄마 아빠가 걱정 되나보다.
큰 애는 학교를 졸업하고 그 해에 바로 타지에 직장을 구해 떠났고 작은 애는 부모와 살며 대구에서 계속 자기 일을 하며 지내 왔었다. 그런데 부모 곁을 떠나려니 부모가 겪을 ’빈둥지 증후군’이 걱정 되나보다.
작은 애가 사진관을 예약하고 큰 애를 불러 오늘 가족 사진을 찍었다. 다양한 포즈로 찍은 컷들을 모아 영상으로 만든 화면을 보다가 작은 애가 눈물을 흘린다. 즐겁고 기쁜 맘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막상 사진들을 보니 나도 눈물이 핑 돈다.
언젠간 떠날 자식들이지만 막상 떠나보낼 생각을 하니 온갖 걱정들이 마음 구석에서 스믈스믈 올라온다. 따로 산다고 영영 못만나는 것도 아닌데, 멀리멀리 다시 못 올 곳으로 시집 보내는 것도 아닌데 딸애가 집을 떠난다니 괜히 울적해진다. 그러나 딸애는 씩씩한 큰 애처럼 어디서든 잘 살 것이란 것을 나는 안다.
갱년기를 넘겨 빈둥지 증후군을 겪을 부모에게 가족 사진을 찍으며 영 떠나는게 아니라는 것을 딸아이는 알려 주고 싶은 것이다. 사진으로 가족의 테두리를 각인시켜 두고 싶은 것이다.
딸애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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