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소풍 /홍성란

양곡(陽谷) 2023. 12. 23. 07:14

소풍
/홍성란

여기서 저만치가 인생이다 저만치,
비탈 아래 가는 버스
멀리 환한
복사꽃
꽃 두고
아무렇지 않게 곁에 자는 봉분 하나

//천상병 시인의 소풍이 죽어 가는 소풍이라면, 홍성란 시인의 소풍은 우리의 삶이다. '어디로 소풍을 가는가'는 '어디로 삶을 끌고 가는가'란 질문이다. 시인은 그곳을 '멀리 환한 복사꽃'으로 은유를 하였다. 하지만 그 복사꽃에 도달했지만 그는 그것과 상관이 없는 '봉분 하나'로 남는다. 죽으면 그토록 바라던 것이 결국은 무용한 것이라는 은유다. - 이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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