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요일(醉曜日)의 비창(悲愴)
/이해우
허공에 쓴 이름은 바람에 흩어지고
술잔에 이는 파문
너의 얼굴 닮았던가
가까이 들여다보니
새 한 마리 날아간다
우리가 잘 갔었던
그 술집에
혼자다
술잔에 낀 뿌연 안개
너의 우울 같아서
난 그만 찌그러져서
물개처럼 낄낄거렸다
혼자서 마셨는데
바람도 취했는지
나무를 돌아 나와
낙엽 하나 안고 간다
세상에 메인 날 두고
모두가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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