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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질서의 변화와 자본주의의 미래/PhD Hugo W.Kim

양곡(陽谷) 2023. 9. 28. 23:00

세계질서의 변화와 자본주의의 미래
주제 I. 개인-국가-국제관계

에세이 I - 1. 자기 가치의 실현의 방법

인간의 생명은 자연(신)이 주는 것으로, 태어나면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노동으로 재산을 모은다. 따라서 생명-자유-재산은 타고난 권리이며 이는 인간의 법에 선행한다. 홉스, 로크, 루소 등 사회 계약론자들에 의하면, 개인은 권리를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공동체에 위임하고 그 일원이 되어 스스로 동의한 의무에 복종한다. 공동체는 사회계약에 따라 정부를 구성하고 일반의지(General Will)에 의해 통치하며, 개인은 그 속에서 자유를 누린다. 개인은 국가나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단위로서, 지적-정서적-신체적으로 역량을 균형 있게 개발하여, 자신이 자유롭게 선택한 직장에서 구성원의 역할을 하게 된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욕구를 3가지로 구분한다. (1) 기본적 욕구 - 생리적 욕구와 안전 및 보안, (2) 심리적 욕구 - 소속과 사랑 및 존경을 받으려는 욕구, (3) 자기만족의 욕구 -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여 자기 가치를 구현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진리, 정의, 심미. 박애 등이며, 각자가 가장 선호하는 가치를 찾아서 직업을 선택한다. 개인이 능력을 충분히 개발하여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도록 인력의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면, 개인과 기업이 생산성을 향상하여 사회 전체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동시에 국민 총생산이 증가하여 국가의 경제적 발전을 촉진하게 된다.

그러므로 [개인]은 국가를 구성하고, 국가는 사회계약에 따라 국민의 안전과 번영을 추구한다. 개인의 명시된 의무는 납세, 국방, 교육, 근로, 환경보전 등이며, 이에 더하여 개인은 잠재력을 키우고 직업적 전문성을 개발하여 생산성 있는 개체가 되어야 하고, 국가의 주인으로 정부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지키고 자유-평등-정의를 구현하는가 감독해야 한다. [국가]는 개인의 기본적-사회적 욕구를 충족하는 소임을 다 해야 한다. 기본적 욕구는 안전보장과 경제성장이며, 사회적 욕구는 국내적으로 자유롭고 평등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보장하는 것이고, 국제적으로 자유로운 교류를 통하여 상호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은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여 선택한 직업에서 생산을 극대화하고 정부의 역할을 감시하며, 국가는 개인의 역할을 통합하고 자유-평등-정의를 구현하며, 외교-국방-경제정책을 바르게 세워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게 한다.

개인이나 기업이 우수한 성취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국가가 이를 포용하지 못하거나, 국가가 내치 외치에서 최선의 정책을 세워 집행하더라도 개인이나 기업이 부실하면 안정과 번영을 달성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국가와 국제관계에서 상위체계인 국제질서가 한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여, 국제질서를 이끌어 가는 초강대국이 아닌 군소국가는 국제질서에 순응하여 자국의 이익을 보호한다. 역사적으로 군사력이나 경제력에 의하여 국제질서가 변화해 왔다. 이러한 국제환경의 변화 속에서 국내 환경이 변화하고, 그 속에서 개인은 생존을 위하여 적응하면서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 고심하게 된다.

인간이 추구하는 높은 가치는 진리, 정의, 심미, 박애 등이며, 각자는 가장 선호하는 최상의 가치를 찾아서 직업을 선택한다. (1) 진리를 최상의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은, 진리를 추구하는 연구원이나 교수와 같은 직업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2) 정의를 최상의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론적으로 법률을 연구하거나, 실천적으로 입법을 하거나 법을 집행하는 검사-판사-변호사 등이 좋을 것이며, 언론 분야에서 정의구현을 위해 글을 쓰고 부정부패를 파헤치면 좋을 것이다. (3) 심미를 최상의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은 문학예술 분야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특정 분야를 전문화하면 좋은 직업이 될 것이다. (4) 사랑(박애)을 최고의 가치로 지키는 사람은 교육, 종교, 의학, 사회사업 분야에 적합하다. 이러한 가치의 선호는 복합적이다. 이를테면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은 정의를 사랑한다. 그러나 직업의 선택은 두 개를 동시에 취할 수 없어 아쉬운 일이다.

일반적으로 개인의 직업은 이론가(Theorist)와 실천가(Practitioner)로 분리하여 생각할 수 있다. 한 인간의 가용 시간이 제한되기 때문에, 이론과 실천 분야를 모두 전문화하면 두 분야에 전문성을 상실하기 쉽다. 이를테면, 정치학을 하는 사람은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나, 국내정치나 국제관계에서 정의를 구현하고 싶은 사람은 행동을 통하여 사람을 조직하고 자원을 동원하여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바꿔 말하면, 이론가는 정치이론을 세우는 학문을 하고, 실천가는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하고 대중운동으로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론확립과 대중동원의 정치적 목적이 같지만, 각자의 방법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물론 이론과 실제에서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는 예외도 있을 것이다.

직업선택에 고려할 사항은 첫째 개인의 능력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합당한 직업을 감당할 수 있는가이다. 자신의 역량이 미흡하면서 추구하는 가치만 내 세워 전진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둘째는 추구하는 직업의 보수가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욕구를 재정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가이다. 셋째, 원하는 직업을 가지면, 하는 일이 즐거워 가치추구를 위한 별도의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경쟁에서 밀려 다른 직업을 갖는 경우, 자기의 가치구현을 위하여 주말이나 여가에 취미생활을 하게 된다. 고로 자기의 가치, 취미, 적성에 적합한 직업을 갖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취업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이다. 개인의 능력은 지적, 심리적, 신체적 세 요소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 (1) 지적 요소(Intellectual)는 수학(quantitative), 어학(Verbal), 인지 속도(time), 공간 감지능력(space), 귀납적 추론(inductive), 연역적 추론(deductive), 암기력(Memory) 등이다. (2) 심리적 역량(Psychological)은 정서적 안정, 외향적 성격, 경험에 개방적, 합의가 쉽고, 도덕성을 포함한다. (3) 신체적 능력(Physical)은 근력, 유연성, 신체적 균형이 중요하다. 이러한 세 가지 요소가 균형 있게 발전하여 개인의 총체적 역량을 극대화하면 조직의 지도자로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추구하는 가치, 취미,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야 자기가 하는 일에 생애 동안 실증 없이 오래 그리고 즐겁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최고가치를 향한 자기실현의 방법: 우리가 진리-정의-심미-박애 등의 덕목(Virtues)을 자기 인생의 가치로 세우고 이를 성취하는 자기실현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점진적 방법의 진리탐구이다. 어느 개인이 행운아가 아닌 이상, 위의 덕목에 직접 연관된 연구소나 대학교에 직업을 구하는 것은 한국 같은 여건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필자의 경우 항상 진리탐구에 정열의 가지고 있어,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전방부대에 배치를 받아 부임하면서, MacArthur 장군의 Reminiscences (1964)를 짐 속에 가지고 가서, 바쁜 부대 생활 속에서도 사전을 찾아가면서 읽었다. 미국에 이주하여 처음 복잡한 여건 속에서도, Jackson Spielvogel 교수의 Western Civilization을 되풀이하여 읽어 가면서 머릿속에 문명사의 그림을 그려 보았다. 연구소나 대학교에 직함을 두고 본업으로 학문을 하면 가장 편하고 쉬운 일이 되겠지만, 자신의 직업이 학문연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해도, 일상에서 진리탐구에 조금씩 정진하여 가면 누적되어 Best Seller를 쓸 만큼 능력을 길러 자기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둘째, 정의를 구현하는 일은 국회의원이 되어 좋은 입법을 하거나, 검사-판사-변호사 같은 직업에서 바르게 실천하거나, 언론 활동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면 직업적으로 최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직업이 아니라 하더라도, 자신의 일상에서 스스로 도덕과 법률에 따라 규범이 되는 삶을 영위하여 타인이 자신의 언행을 따르게 하면, 그것이 매우 소망스러운 정의구현이 될 것이다. 자기 스스로 바른 인생을 사는 것이 곧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자기 가치의 실현이다. 정의를 구현하는 것은 꼭 자기의 직업이 연관 기관이어야 한다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미국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가장 정의롭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직업은 군인이고, 정의구현의 담당자인 변호사 직업은 그 신뢰도가 하위에 조사 되었다는 보도를 읽은 적이 있다. 어느 직업에서나 바르게 사는 것이 사회정의의 기본이 될 것이다.

셋째, 진리를 가치로 세우고 학문을 사랑하는 것은, 꼭 자신이 직접 학문을 해서 성취하지 못한다고 해도, 간접적인 방법으로 학문을 지원하고 진흥시킬 수가 있다. 오늘의 유럽을 있게 한 Charlemagne (재위 768-814)은 학문은 거의 없었지만 Frank 왕으로서 수도원에 학교를 세우고 Northumbria 석학인 Alcuin을 초빙하여 학문을 일으키고 영국 및 스페인과 교류하여 문예부흥을 가져왔다. Alcuin은 영국에 발전한 Latin 문화를 Frank 사람들에게 전파하였다. 다른 한 예로서, Lorenzo de' Medici (통치 1469-1492)는 공화국의 실제 통치자로서 학문과 예술을 지원하여 문예부흥으로 Florence 황금시대를 가져오게 하였다. 프랑스에서 Charlemagne, 이탈리아에서 Lorenzo는 진리를 탐구하고 예술을 발전시켜 문예부흥을 가져오게 한 통치자로 자신의 정치력으로 국가의 문에 부흥을 일으킨 위대한 사람들이다.

넷째, John Rawls 은 그의 정의의 이론(A Theory of Justice, 1971)에서 사회정의를 기본적 기관들이 권리와 의무(rights and duties), 혜택과 부담(benefits and burdens)을 균등히 분배해야 한다고 쓰고 있다. 그는 사회정의를 공평성에 두고 (Justice as Fairness), 누구도 사회의 어디에서나 특혜를 받거나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정의가 평등(equality)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법에 위반되지 않으면 정의롭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의를 공평(fairness)하다는 관점에서 보면, 법에 위반되지 않더라도 공평하지 못하면 (혜택을 받거나 불이익을 당하면) 정의롭지 못하다고 본다. 이를테면, 키가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이 야구경기를 보려고 같은 입장료를 내고 경기장에 들어가 보니, 키가 작은 사람은 앞에 벽이 가려 관람을 할 수 없다면 불공평하므로 정의롭지 않으니, 좌석을 높여 그를 관람케 해야 정의롭다고 하는 공평의 개념을 설명하였다.

끝으로, 어느 분은 지금 살기 바빠 사업하느라고 정신없이 뛰고 있는데, 자기실현의 가치를 논하고 있으니 자기와는 거리가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살기가 바빠서 자신의 기본적 욕구와 사회적 욕구를 달성하기에도 숨이 차다. 그러나 바쁜 삶 속에서도 자기가 추구하는 가치를 간직하면서 점진적으로 추구해 가면 원하는 고지에 도착할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는 간접적 방법으로, 자기가 기업을 경영하여 축적한 부를 사용하여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 있는 일을 지원하게 되면, Charlemagne이나 Lorenzo de' Medici처럼 학문과 예술의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신이 인간에게 준 물리적 시간은 같지만, 자기 가치의 실현으로 인류문명에 공헌하는 정도는 자신의 능력과 선택한 방법에 따라 결정되고 이루어진다고 할 것이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