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애인은행복조제사 소아 박정열

양곡(陽谷) 2023. 9. 16. 08:34

#애인은행복조제사
             소아 박정열

지난밤에 건 전화는
통화 못 해 서운해도
때 지나간 한 참 후에
간단 문자 응답 오고

날씬하다, 말하기에
짜리몽이라 했더니만
펄쩍 뛰는 그 기세에
살그머니 안고 싶고

굽 높다란 구두 신고
차려 입고 나서 보면
삼사 센티 커진다며
우쭐대다 깔깔 웃고

휴가 동안 뭐 한다고
멍한 머리 식혀 가며
고단한 몸 쉬얄 텐데
바쁜 척은 독판 하고

통화 시간 길어지면
절약하자 성화대다
마무리할 인사말에
수줍어서 졸아드는

'시와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해 진다는것  (0) 2023.09.21
양파의 詩/곽길선  (0) 2023.09.16
가을비/ 김정식  (0) 2023.09.15
다함께 트로트 6집  (0) 2023.09.15
돌아보는 사춘기 /이해우 시인  (0) 202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