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에들은一聲
소아 박정열
그대 오늘이여
이 강토,
저 푸른 산하山河를 보았는가
자존自存을 지키고자 혼신을 다 바친
영령英靈들을 기억하는가
아지랑이 사이에 피는 꽃도
세찬 빗줄기며
알록달록한 단풍인들
찬 서리 눈바람에
온몸이 딱딱히 어는 줄도 몰랐더라.
빗발치는 포화 속에
밤을 낮 삼아
거친 산등성이 넘고 또 넘어
굶주림도 잊은 채
황량한 벌판을
성난 파도로 누비어 가던 날
광란의 불꽃놀이에 차마
쓰러질 수 없어 주검을 방패 삼아
고통의 신음에
진군의 나팔 소리 들으며
피 끓는 청춘을 불살라 달려갔노라
그리워도 그리워할 겨를도 없고
상흔에 아파할 촌각도 없이
생과 사를 넘나드는
결연한 충정忠正을
그 함성을 그대 가슴으로 들어라
푸르구나 6월의 이 산하山河
이름 없는 영령英靈의 주검의 뜻은
오늘을 푸르게 하라
더 푸르게
자존의 이 강토를 더 푸르게 하라
민족의 얼이여 오늘
오늘, 이 자유自由의 투혼이여
존귀 尊貴로 우뚝하라
다시, 다시 한번 일어나라
자존自尊에 다시 한번 일어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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