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정보

세계문명사 연재 4대요소/Hugo Kim

양곡(陽谷) 2023. 5. 12. 16:10

세계문명사 연재 0 문명을 창조하는 4대 요소 (계속)

(a) 문명의 경제적 요소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그의 동기 이론(1943)에서, 제1단계가 생리적 욕구로서, 식품-음료-온난-휴식을 말하며, 제2단계가 안전과 보안이다. 따라서 원시인은 식생활이 우선하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냥과 고기잡이를 하였다. 점차 가축을 길들여 집에서 사육하고 번식시켜 육류와 우유를 공급했다. 야생 곡물, 채소, 열매 등은 집 근처에 땅을 파서 가꾸고, 견과류 등 과일나무도 심고 거두었다. 불확실한 미래에 식품을 조달하기 위하여, 육류는 연기에 그을리고, 소금에 절이거나, 얼음을 채워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우천이나 습기 찰 때 또는 건달이나 도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곡물창고를 지어, 일 년 중 가장 어려운 몇 개월에 대비하였다. 인간이 불을 사용한 시기는 대략 300,000 BC이며, 불을 널리 사용한 시기는 125,000 BC이며 음식 재료를 불로 가공하였다.

인간은 처음 자연이 제공하는 대로, 과일을 식품으로, 동물 가죽이나 털을 의복으로, 언덕 위의 동굴을 집으로 삼고 살았다. 자연에서 동물들의 행태를 보면서, 인간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점차 지식과 기술을 축적하여 무기나 도구를 개발했다. 그들은 교통수단으로 조그마한 사잇길을 도로로 만들고 바퀴를 발명하여 수레로 육로 수송을 하였고, 뗏목을 만들어 강을 건넜고, 별을 보고 바다를 항해했다. 지역이나 부족에 따라 초과하거나 부족한 물건은, 처음에는 선물교환으로, 다음에는 전쟁, 약탈, 조공, 벌금, 또는 변상 등으로 교환했으나, 부족과 잉여는 물물교환으로 무역을 하였다. 물건의 교환에서 사용되는 매개체는 대추 열매, 소금, 가죽, 모피, 보석, 도구, 무기 등이었으나, 쌍방이 받아들이는 어떤 것도 교환의 매체로 가능하였다. 금속이 나오면서부터, 구리, 청동, 철을 매체로 사용하였고, 결국은 은과 금이 교환 매체로 대치되었다.

원시사회에서 토지는 부족공동체가 소유하였다. 사람들이 이동하며 위험과 소망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원시 공산주의는 더욱 필요하여 더 쉽게보존되었다. 사냥꾼이나 목동은 토지 사유재산이 없으나, 농업이 정착하면서 가장 잘 가꾼 토지가 큰 보상을 받게 되기 때문에, 수렵에서 농업으로 전환되고, 재산은 부족소유에서 가족 소유로 이전하는 변화를 가져왔으며, 생산에서 대부분의 경제단위가 가족 단위 소유가 되었다. 또한, 가족이 재산을 장자에게 상속하게 되어, 토지의 소유는 가족 재산에서 개인소유로 전환하였다. 노예가 허용되면서, 부채 불이행자, 심대한 범죄자, 포획한 노예, 전쟁포로 등이 노예로 팔려 갔다. 노동의 분화와 노예제도로 인해, 비교적 평등한 자연적 사회는 불평등과 계층 분할로 대치되고, 새로운 기술로 숙련된 강자가 비숙련 약자를 지배함으로써, 빈부 간에 격차가 증가하여 그들 사이에 계급투쟁이 시작되었다.

(b) 문명의 정치적 요소

인간에게 기본적 욕구가 성취되면, 다음 단계에서 사회 심리적 욕구를 추구하게 되는데, 개인은 고립으로부터 탈피하여 다른 사람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가 생겨 정치적 요소가 작용한다. 최초의 사회조직은 가족이며, 수 개의 가족들이 모여 씨족을 형성하여 토지를 공유하고, 동일한 우상을 가지며, 동일한 관습과 법에 따라 통치된다. 씨족이 모여서 부족(tribe)을 형성하고, 부족이 모여서 국가(state)를 형성하며, 정부를 구성하여 통치한다. 국가들이 모여서 국가연합을 만들어 국제 평화를 유지한다. 이들 사회는 평화 시에는 법에 따른 구술통치가 가능하나, 위기가 오면 무력 통치가 이루어지고, 상호 간 협상이 실패하면 전쟁을 하게 된다. 전쟁은 원시적 공동체나 무정부 상태를 해체하고, 조직되고 규율 있는 정부를 만들게 한다.

인간사회의 진화는 사회 경제적 통합 수준을 3개의 집단으로 구분한다. (1) 가족 수준의 집단은 기초적으로 생존하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집단으로 위협이나 기회가 생기면 연장된 가족 캠프로 왕래한다. 자급자족의 경제는 야생식품에 의존하고 저장창고는 널리 퍼져있다. (2) 지방집단은 가족 수준 집단보다 5~10배가 큰 집단으로, 자체 방어와 식품저장에 이해를 공유한다. 그들은 친척 관계로 연계되고, 마을 크기 혹은 더욱 큰 집단을 구성한다. (3) 지역조직은 분산된 지방조직에서 추장지배 또는 국가로 전환되는 과정에 존재하는 집단이다. 국가의 발전은 정치적 지배의 연장이며, 정복으로 형성되는 국가는 방대한 인구를 편입한다.

국가가 형성되면 소수정예가 주권을 장악하여 법을 만들고 재산-결혼-통치 등에 관하여 통제를 하며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정권의 지배력을 강화한다. 자연적 사회는 관습에 의해 다스려지고, 폭력적 범죄는 사사로운 일로서 개인의 복수로 해결되어, 법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다. 종교의 초자연적 제재가 부가되면, 관습은 실정법보다 강력하게 집행된다. 문자에 의한 기록이 시작되면서 법이 관습을 대치하게 되었다. 법률발전의 최초단계는 함무라비 법전에서 보여주듯이 개인적 복수였다. 범죄를 다루는 제2단계는 피를 보는 것보다 내부적 화합을 위해 손해를 보상해 주는 것이었다. 제3단계는 피해자와 가해자 간에 대중이 보는 가운데 결투와 같은 공공 경쟁을 하는 것이다. 제4단계는 잘못을 방지하고 처벌하기 위하여 국가수반이 어떤 의무를 부과하여, 그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국가가 사회 질서의 중심이 되기 전까지 씨족사회는 가족 중심으로 질서를 유지하였다. 고대 유목 사회에서 부부의 성관계가 불규칙하여 부친을 식별하는 것이 어려웠고, 모성의 역할이 본질적이고 최상이었기 때문에, 동물 세계처럼 모계사회가 형성되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남매간의 유대가 부부간의 결속보다 강하였다. 부족이 이동하면, 남자는 항상 전투태세로 무장을 하므로, 여자가 모든 짐을 운반하였다. 초기의 인간 사회는 남성보다 여성에 의해 만들어졌다. 점차 부권이 인정되고 재산이 남성에게 상속되자, 모권이 부권으로 이전되고, 족장이 지배하는 가족은 장자상속과 함께 경제적, 정치적, 법적 및 도덕적 단위가 되었다. 남성에 대한 여성의 종속은 수렵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시절부터였으며 점차 약해졌다. 결혼은 재산권의 이전으로서 여자는 노예의 일부로 간주하였다

(c) 문명의 도덕적 요소

규범과 법칙에 따라 사회 질서를 유지한다. 규범이란 인습, 관습, 도덕에 근거하며; 법규란 법률, 명령, 규정을 포함한다. 원시사회에서는 서면으로 쓰인 후자의 법규가 없었기 때문에 전자의 규범(주로 사회적 양심과 도덕적 관념)에 의존하였다. 관습은 결혼과 같은 남녀관계의 도덕률을 규정하고 자녀 양육에 관한 책임을 지웠다. 어떤 곳에서는 자유롭게 성관계를 하며 결혼의 개념이 없었다. 마르코 폴로에 의하면, 13세기 중앙아시아에서는, 만일 남편이 출타하여 20일 이상 귀환하지 않으면, 그의 내자는 다른 남자를 취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여자의 수가 남자의 수를 크게 초과하면 일부다처제가 허용되었다. 원시 남성에게 결혼은 정욕적인 결합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이익을 가져오는 동반자 관계였다.

인간은 종족본능을 가지고 있어 혼외정사로 인해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도덕의 큰 임무는 성행위에 관한 규제였다. 북미 인디언은 혼전에 성교가 자유로웠으며, 결혼에 장애가 되지 아니하였다. 원시 여성에게 두려운 것은 처녀성의 상실이 아니라 불임증이었다. 재산제도가 발전하면서 혼전순결의 가치가 상승하였고, 남성은 여성에게 완전한 정절을 강요하면서 자신의 내자에게 독점적 태도를 견지하였다. 그러나 남성들은 자신들에게 같은 제약을 적용하지 아니하였다. 가부장적 제도하에서, 간통은 절도로 분류하고 처벌되었다. 농업사회가 된 이후, 이혼은 노예를 잃는 것과 같은 경제적 손실로 간주하였다. 남성은 다산을 원하였고, 여성은 임산부의 부담을 감소하기 위하여 낙태, 유아살해, 피임 등을 고안하였다. 기아와 질병, 출산 위험과 산후 질병으로 유아 사망률이 높았다.

사회적 도덕성은 사회를 다스리고 개인의 행동을 통제하도록 돕는 법의 기초가 되는 것으로, 하나의 행동이 사회의 복지를 위협하는 것인가를 항상 고려해야 한다. 인간은 동물적 본능을 충족하려는 탐욕이 있어, 이를 쟁취하려고 폭력을 행사한다. 탐욕을 검약으로, 폭력을 논쟁으로, 살인을 소송으로, 자살을 철학으로 변형시키는 것이 문명의 역할이며, 사회적 도덕성을 추구하는 이유이다. 도덕률을 가르치고 개인의 가슴속에 덕목을 심어서, 악을 억제하고 선을 고양한다. 삶을 위한 투쟁은 공동체주의를 고양하고, 재산을 위한 투쟁은 개인주의를 심화시킨다. 현대의 도덕성은 신비와 초자연적 힘을 가진 종교적 구속력으로 더욱 보강되고 지원된다.

종교는 주로 2가지 수단 즉 신화(myth)와 금기(Tabu)로 도덕성을 지원한다. 신화는 초자연적 신조를 창출하고, 이를 통하여, 천상의 구속력이 지상에서 사회적으로 소망스러운 행동을 유도하고, 하늘의 희망과 공포가 개개인 자신에게 주어진 제약을 받아들이도록 유도한다. 따라서 원시적인 사회에서 수령이 가지는 힘은 신화나 마술에 의해 증가한다. 금기는 종교에 의하여 억제되는 금지사항이다. 원시적 금기의 가장 좋은 표적은 여성이다. 수천 가지의 미신은 여성을 만질 수 없는, 위험하고 불결한 것으로 만든다. 종교는 도덕성의 토대는 아니지만, 그들에게 도움을 준다.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와 사회 사이에는 어떠한 긴장이 존재한다. 종교가 도덕성을 지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종교는 믿음(Faith) 위에서, 과학은 이성(Reason) 위에 존재하기 때문에, 문명이 진화해 가면서 점차 신학이나 신화가 철학이나 과학과 부딪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d) 문명의 지적 요소

언어와 문자는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인류문명의 시작이다. 문학은 문자 이전에 언어로 시작되었다. 웅변가는 왕의 대변자였고, 사관은 왕의 행위를 기록하였고, 시인은 영웅적 전설을 운율에 담았다. 과학은 성직자에 의해 천문학적 관찰이나 종교적 축제를 관장하는 데서 시작하였다. 과학은 일반적으로 농사를 위한 농학, 땅을 측정하는 기하학, 작물과 계절을 계산하고 별을 관측하며 달력을 제작하는 천문학 등 이다. 항해는 천문학을 발전시켰고, 무역은 수학을, 산업기법은 물리학과 화학을 발전시켰다. 천체의 움직임에 따르는 시간의 측정은 천문학의 시작이었고, 원시적 환자 치료법은 몸에서 귀신을 쫓아내는 것에서 발전하여, 약용 식물로 치유하고, 원시적 수술을 하였다.

아름다움은 그것을 보는 구경꾼을 즐겁게 하는 것이며, 자연은 그 자체가 고상하고 아름다워 여성을 부드럽게 하고, 남성이 강해지도록 자극한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이며, 아름답고 웅장하게 보이도록 하는 사상과 감정의 표현이다. 원시사회에서 남성이 여성을 취하는 것은 그들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유용성에 있었다. 그들은 몸에 문신하고, 옷을 장식품으로 꾸몄으며, 어떤 종족들은 손톱에 색칠하였다. 도공은 선박의 표면에 유색-디자인 그림으로 미를 창조했다. 조각은 아마도 도공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도자기에 새기는 것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건축은 아름다움과 웅장한 무덤의 구조를 설계하는 데서부터 발원하였을 것이다. 인간은 운율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여 음악과 무용을 수많은 형태로 발전시키고, 음악과 춤을 이야기와 연결하여 희곡과 가극의 형태로 연출하였다.

요약하면, 인류문명이 빙하기로부터 발전하면서, 경제생활은 수렵과 어획, 목축과 경작, 운송과 건축, 산업과 상업, 그리고 금융 등으로 분화되었다. 정치 생활에서, 단순한 조직들이 편성되면서 가족-씨족-마을 공동체-부족 순서로 발전하였고, 자유와 질서가 조정과 화해를 통해 법과 정의가 구현되는 것을 보았다. 도덕의 바탕을 수립하기 위하여, 아동의 훈련, 이성 관계의 규제, 명예와 체면, 예절과 충성심에 대한 교육을 논의하였다. 종교는 희망과 공포를 통해 도덕심을 고양하고 집단정신을 강화하였다. 지적발전에서, 문학은 언어와 문자로부터 시작했고, 과학은 농학, 기하학, 천문학, 수학, 의학 등이 실생활과 유관하여 발전하였다. 예술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장대함을 인간들의 표현 방식에 따라 미술 조각 건축 음악 희곡 가극 등의 형태로 연출하였다. 이들은 동물적 혼돈으로부터 현인의 질서로 지향하여 현대의 문명에 이르게 되었다. (연재 0 문명의 창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