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스크랩] 그리워도 울지 않습니다

양곡(陽谷) 2007. 3. 24. 21:21
        그리워도 울지 않습니다 글/이상민 사람들은 따스한 봄날이 찿아 왔다고 찬양하며 맞이하는데 정작 저는 그렇치가 못하니 말입니다. 저에게는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만나 보지는 못 하였지만 많은 대화 속에서 소녀같은 수줍음과 중년 여인의 포근한 향기가 묻어 나오는 이런 여인 이었습니다 이 여인이 내 귀에 들어와 볼우물을 제칠 때면 뭐에 홀린 듯 정신을 차릴 수 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보내던 어느 날, 그 여인의 목소리가 그리워서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더 이상 들을 수 가 없었습니다. 혹여나 하는 심정으로 하루 이틀 기다려 보았지만 돌아 온 것은 전화기에서 나오는 어느 가수의 음악소리 뿐 이었습니다. 저의 그리움이 컷을까요? 보이지 않는 그 여인을 허공에 달아 보면서 눈가의 물빛 그리움들을 마른 손으로 끌어 내리며 그 여인과의 인연을 그만 접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울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작은 새가 아닌 꿈을 가진 새이기 때문 입니다.
출처 : 그리워도 울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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