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지금 사랑하고 싶지만

양곡(陽谷) 2010. 4. 29. 16:08
지금 사랑하고 싶지만

지금 사랑하고 싶지만 / 노랑우산 단 한번의 눈빛을 부딪힘으로 시작된 찰나의 만남은 사랑의 시작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것은 일상의 평범한 고뇌와 아픔들이 더욱더 절실하게 내 마음에 와 닿아 그대와의 만남이 너무나 특별하여 거부하기엔 이미 늦어버린 사랑이라는 감정의 물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움이 짙어질 때 마다 뜨거운 찻잔에 커피알갱이의 숫자는 늘어나고 보고픔이 깊어질 때 마다 찻잔의 크기는 점점 커져가서 그대 생각으로 헝클어진 상념처럼 찻잔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쓰디쓴 블랙커피의 향기는 끝내 삼키지 못하는 눈물처럼 내 마음을 닮아 갑니다. 세월이 가는 대로 강물이 흐르는 대로 바람이 머무는 곳으로 향하다보면 언젠가는 예쁜 사랑의 항구에 다다르겠지만 햇살 그림자에 기대어 머문 마음은 하루살이 날개마저도 아쉬운 서글픔입니다. 내가 사랑하고픈 이는 지금의 당신이지만 천년의 시간이 흘러 열 번을 다시 태어난다 하여도 그대는 언제나 푸른 향기 머금고 은은한 영혼으로 다가오실 것을 믿기에 당신하나만을 기다리며 작은 용기와 신념으로 또 다시 천년의 사랑을 지켜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