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그대의 향기에 취하는 날

양곡(陽谷) 2010. 4. 26. 16:51
 
그대의 향기에 취하는 날

그대의 향기에 취하는 날 / 노랑우산 나폴거리며 춤을 추는 노랑나비의 날개 짓을 따라 눈부신 햇살이 파고들어 가늘게 찡그린 시선을 맞추노라면 하얀 숨결에 느껴지는 당신의 향기는 어찌 그리 고운가요. 당신의 작은 어깨에 내려앉은 해맑은 바람이 바라만 보아도 두근거리는 내 마음에 내 얼굴에 부드러운 당신의 손길로 스치면 연분홍 꽃잎 뒤에 숨어들어 달아오른 나의 볼을 감추게 합니다. 늘 곁에 있어 아름다운 당신이시만 어쩌다 마주한 손끝이라도 내겐 따스한 전율이요 모든 걸 잃어도 좋을 만큼의 행복어린 작은 떨림입니다. 느낄 수 있고 들을 수 있으며 노래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라 하여도 그대에겐 어짜피 찢겨질 속되고 의미없는 포장일 뿐이라서 나는 그저 그대에게 드릴 온전한 사랑하나만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이 세월을 이겨낸 낡은 의자처럼 조금은 초라하고 볼품없어도 내가 지켜야할 삶의 우물가에서 기쁨의 두레박을 드리워 연초록빛 행복을 길어 올려 당신에게 코발트빛 희망과 보랏빛 티없이 맑고 고운 사랑을 드리고 싶은 까닭은 이젠 더 이상 마음에만 묻어두고픈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생도 사랑도 붉은 노을처럼 물들 때까지 아름다운 사랑의 동행을 위한 까닭입니다. 오늘도 나는 당신의 그윽한 향기에 취해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