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스크랩] 가을 편지 - 5 / 이 해인

양곡(陽谷) 2008. 8. 29. 14:12

- 가을 편지 - 5 /이 해인 - 바람이 붑니다 당신을 기억하는 내 고뇌의 분량만큼 보이지 않게 보이지 않게 바람이 불고 있읍니다. 솦 속에 앉아 해를 받고 떨어지는 나뭇잎들의 기도를 들은 적이 있읍니까 한 나무에서 떨어지는 나뭇잎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읍니까 이승에 뿌리내린 삶의 나무에서 지는 잎처럼 하나씩 사람들이 떨어져 나갈때 아무도 그의 혼이 태우는 마지막 기도를 들을 수 없어 안타까와해 본 적이 있읍니까 지는 잎처럼 그의 삶이 또한 잊혀져 갈 것을 당연한 슬픔으로 받아들이지 못해 괴로와 해 본 적이 있읍니까 은행잎이 지고 있어요 노란 꽃비처럼. 나비처럼 춤을 추는 무도회 이 순간을 마지막인 듯이 당신을 사랑한 나의 언어처럼 쏟아지는 빗소리 마지막으로 아껴 두 었던 이별의 인사처럼 지금은 잎이 지고 있어요 그토록 눈부시던 당신과 나의 황금빛 추억들이 울면서 웃으면서 떨어지고 있어요 아프도록 찬란햇던 당신과 나의 시간 들이 또다시 사랑으로 지고 있어요.

출처 : 가을 편지 - 5 / 이 해인
글쓴이 : jeosahp 원글보기
메모 :

'시와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관련 시와 음악  (0) 2008.09.10
구 월리 오는 길목  (0) 2008.09.02
정철의 가을시 한편  (0) 2008.08.28
여름이 끝날 무렵  (0) 2008.08.27
- 가을엔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다/이채 -  (0) 200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