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여름이 끝날 무렵

양곡(陽谷) 2008. 8. 27. 09:36
 

      ♡...여름이 끝날 무렵...♡ 또 다른 계절이 시작 되면 먼저 바람이 붑니다 계절의 덧 문을 닫을 때도 바람이 먼저 불지요 매미도 지쳐 잠든 어둠이내린 여름 밤 정자 나무 밑에 앉아 바람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곧 가을이 온다는 소식.. 바람은 마음에도 숨어 들어 길섭 코스모스를 피우고 달빛 아래 그리움 한아름 놓고 갑니다 머지 않아 빛 고운 가을이 오면 향기 깊은 차 한잔 우려 놓고 숲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그리움과 마주하려 합니다 쓸쓸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받아 주십시오 그리움으로 멍이 들면 낙엽 편지 한장 띄우겠습니다 계절의 한가운데서 조금은 그 계절에 지쳐갈때쯤 누구나 다음계절의 새로움을 기다립니다 정겹던 매매소리가 전성기일때 이 더위 언제쯤 물러날까 동틀무렵부터 줄기차게 울어대던 매미소리가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에게 짜증으로 소음으로 들릴때쯤 신선한 가을을 갈망합니다 몸소리쳐지게 춥던 지난 겨울을 떠올리며 그래도 어느땐 더운 계절이 또 그리울것을 알기에 막바지 밀려가는 여름날이 아쉽고 북적이던 바다에는 썰물처럼 밀려가버린 인파들의 널부러진 흔적들이 나뒹굴어 다시 원위치 하려는 파도소리들의 아우성만이 철지난 바다를 달래줍니다 이제 여름이 둥구밖으로 밀려가는 모습을 실감합니다 풀이죽은 매미소리에서 집집마다 활짝 열어져있던 창들이 꼭닫혀져 살갖에 파고드는 찬공기는 긴옷들로 채워지는 계절의 탈바꿈들을 봅니다 곳곳에 여린 날개를 팔락이며 생을 마감하는 매매들의 모습이 애처러워 가는 여름이 매정하게도 느껴지지만 모든이가 그리고 중년의 마음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가을이기에 옹졸한 마음은 가을에게 반가움의 손짓을합니다 오솔길에서 만난 다람쥐들의 분주함 설익은 도토리들은 이른생을 마감하는 듯 힘없이 떨어져 행인들에게 짓밞히는 사각거림으로 초가을을 장식합니다 더워서 미뤄두었던 삶속의 작은 기다림도 조금씩 밖으로 꺼내 살아가는 희열을 맛보고 싶은 욕망으로 괜시리 이 아침이 가녀리게 설레이는 중년이 됩니다 가을의 한가운데서면 이루지 못한 일들이 있어 아쉬움으로 가득할지라도 여름이 밀려가는 지금은 또다시 희망가득한 가을의 정취를 그리워하며 행복한 미소를짖습니다 생의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 될것같아 기대와 꿈으로 중년의 새로운 가을 문턱에서 서성거리지만 정작 늘 허사였던 지나온 나의 가을향기는 외로움과 허허로움으로 채워지던 걸 압니다 생은 언제나 속으며 산다했지요? 올해도 가을은 나를 속이며 지나갈지라도 계절의 문턱에서 기대와 행복으로 채워주던 가을에게 감사하며 너의 한가운데에서 만산홍엽의 아름다움을 마음으로 나눌 벗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If this is Goodbye - Mark Knopfler & Emmylou Harr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