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고향(故鄕)》 김상홍 박사

양곡(陽谷) 2024. 12. 14. 18:45

《고향(故鄕)》      2024.12.14.    
부모님 안 계시니 고향을 찾아가도
타향과 다름없고 산하만 의구하네
떠도는 흰구름 혼자 늙은 나를 반긴다

보고픈 소꿉친구 모두가 청산 가고
고샅길 호박꽃만 어디서 왔냐 묻네
세월이 유년의 삶을 기억 속에 가뒀다

산소(山所)에 절을 해도 아무 말 없으시고
표송(標松)에 앉았다가 날아간 새 한 마리
혼령의 화신(化身) 이러니 고여오는 그리움

죽어야 부모님과 고향이 잊혀질까
반기는 사람 없고 마음도 허무한데  
먼지 낀 툇마루까지 저녁노을 내리네
  (『시조문학』 겨울호 2024, 233호,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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