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리
/ 이해우
'나 가련다'
그 한 마디
매섭게 하시더니
당신은 가십니다
날 버리고 가십니다
혹여나
당신 잡으면
안 오실까
두렵네요
소나기 뿌려대는
황량한 벌판에서
망연자실
홀로이
울며 웃고 섰습니다
나 혼자 어찌 살라고
당신은 가십니까?
가시리
가시리 있고
날 버리고
가시리 있고
하늘 맑게 개이고
흰구름이 흐르거든
가시던 길 멈추어서
저를 보듯 보시고
丈夫 일 마치시거든
부디 돌아오소서
'시와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나그네 정순영 (0) | 2024.10.20 |
---|---|
사람들은 주님이 필요해 (0) | 2024.10.19 |
그리움의 오솔길/ 정 순 영 (0) | 2024.10.10 |
이영애 시/ 세월과 가을 (0) | 2024.10.08 |
귀향 / 정순영 시인.박사 (0) | 2024.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