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꽃비가 쓸고 간 세상은
아이의 눈망울만큼
맑게 씻어낸다
멀리서 보면
흔들리는 봄빛마저
하늘빛에 안긴다
먼 데서 내리는 빗소리가
꽃눈 속에 떨어진다
메마른 등줄기를 흥건하게 적신다
진종일 비가 온다고
울어줄 봄새 없건만
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심장에 맞지 않아도
헤아릴 수 없는 날을 참아왔는지
정신없이 오는 빗소리는
이내 젖은 가슴이라고
구구한 변명보다
한동안 보고싶었다고 하자
'시와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플때 피는 꽃》 (0) | 2024.05.22 |
---|---|
산울림/K pop (0) | 2024.05.21 |
밤(夜)빛에서 소아 박정열 (0) | 2024.05.18 |
미조라희바리 노래 (0) | 2024.05.18 |
聖者의 숲 /이해우 (0) | 2024.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