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아플때 피는 꽃》

양곡(陽谷) 2024. 5. 22. 10:59

《아플때 피는 꽃》
  ㅡ김태희 제4 시조집  2024.5.22.
문학상 열일곱 번 수상한 시인의 시
교과서 공부하듯 정독을 하고 나니
덤풀길 가던 길손이 신작로를 보았다

다람쥐 눈을 보고 밤 한 톨 그냥 놓고
절화(折花)도 살생이라 노래한 선한 마음
당나라 한산(寒山) 스님의 자비심을 닮았다
ㅡㅡㅡㅡ
<밥상>  김 태 희
충의대 산 중턱서 밤 한 톨 주우려다
다람쥐 바라보는 그 눈빛에 그냥 놨다
저녁상 숱갈을 뜨다 눈발 비친 산을 본다(35쪽)

<시의 생각>   김 태 희
어느 날 가위 끝이 꽃가지를 자르는데
걸쭉한 수액들로 주르르 흘러내려 피 같다
이것도 살생 손끝에서 눈이 먼다

생화를 자르는데 꽃을 꺾는 생각에도
세상에 살아있는 마음들은 울고 있다
향기로 시를 쓰겠다던 오늘 시는 문 닫는다(33쪽)
<열린출판,  2022, 177쪽.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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