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버릴 것과 남길 것:
자신이 문명에 진 빚을 갚아야 한다.
팔순이 지나면 우리가 살면서 귀하고 소중하게 사 모은 것들을 하나씩 버려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젊었을 때는 집도 크고 좋은 가구나 차량을 구입하여 편리하게 살았을 지라도 이제 다 정리할 때가 된 것이다. 지식에 대한 탐구욕으로 책을 사모은 사람들도 이제는 버려야한다. 전자책 시대에 도서관도 종이책을 받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물질적인 것은 모두 버려야하고 또 우리가 떠나면 자연히 버려질 것이다. 슬픈 일이지만 자연 현상이다.
육신의 소멸과 함께 물질적인 것은 버려지더라도, 정신적인 것은 남을 것이다. 실천가의 경우 자신의 지난 행적에서 이미 그 업적(성취)을 이루었고, 이론가의 경우 저술을 통하여 남겨질 것이다.
학문을 해온 사람으로서 생각해 보면, 나는 지난 세대로부터 노하우를 배웠으므로 다가오는 문명에 내가 이룬 것을 조금이나마 보태야 공평하다. 내가 축적한 지식을 미래 문명에 보태지 않고 생을 마친다면 내 인생의 노력은 ZERO 가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문명사 전집을 저술하였고 이책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기부하는 것이 내가 문명에 진 빚을 갚을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남지 않은 여생에서 나는 공공의 선을 향하여 계속하여 글을 쓰고 기고하여 현실에 참여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전문성이 문명한 사회를 건설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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