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저물어가네요.
이렇게 저물어 가는 해를 앞으로 몇 번이나 내 볼 수 있을지,
이 世上에 태어나서 한 일이란 아무것도 없는 삶을 마음과 몸만 바쁘게 살다 나도 모르게 머리엔 허연 萬年 서리가 내리고 얼굴에 무 밭고랑이에다 死者 꽃만 피우고 있는 處地에서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이런 心情을 표현한듯한 東.西洋 詩 각 한 수를 옮겨봅니다.
李睟光[이수광]님께서 語意甚高,非區區作詩者所能及也[어의심고,비구구작시자소능급야]
말의 뜻이 매우 높아 구구한 시를 짓는 사람이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라고 한 李彦迪[이언적]님의 詩 한 수 옮겨 봅니다.
1.
東洋의 詩
無爲[무위]
萬物變遷無定態[만물변천무정태]
만물은 수시로 변하여 일정한 모습이 없는데
一身閑適自隨時[일신한적자수시]
이 한 몸은 한적한데도 절로 때를 따르네
年來漸省經營力[연래점성경영력]
근래 점점 성찰하는 힘이 부치고 줄어들어
長對靑山不賦詩[장대청산불부시]
오래도록 靑山을 대하고도 시를 짓지 못하네[?]
李彦廸[이언적]지음
2.
西洋의 詩
눈물, 무의미한 눈물[?]
Tears, Idle Tears
엘프리드 테니슨 지음
By Alfred Tennyson
눈물, 無意味한 눈물, 눈물의 意味를 모르겠네
어떤 하늘이 내린 絶望의 深淵에서 흐르는,
가슴에서 솟아올라 눈에 고인다
幸福한 가을 들판을 바라보고
다시 오지 않을 그 날들을 생각하려니
Tears, idle tears, I know now what they mean.
Tears from the depth of some divine despair
Rise in the heart, and gather to the eyes,
In looking on the happy Autumn-fields,
And thinking of the days that are not more.
水平線너머로 친구를 실어 오는 돛단 배 위에
눈부신 첫 햇살처럼 새롭고,
사랑하는 모든 이를 싣고 해면 아래로 져가는
배 위를 붉게 물들인 마지막 햇살처럼 슬픈 것,
너무나 슬프고 새롭다, 다시 오지 않을 그 날들이기에[?]
Fresh as the first beam glittering on a sail,
That brings our friends up from the underworld.
Sad as the last which reddens over one
That sinks with all we love below the verge;
So sad, so fresh, the days that are no more.
CS Park

☆ 사진은 권오득 전 교수
'좋은글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大人에 대한 頌 (0) | 2023.12.29 |
---|---|
친구는 나의 스승이다 (0) | 2023.12.26 |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 (0) | 2023.12.21 |
樂觀的 사람 (0) | 2023.12.18 |
생활한자 (0) | 2023.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