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창가에서

양곡(陽谷) 2023. 7. 22. 16:51

창가에서
/정순영

끈적한 미련은
애틋한 아픔이 되고
아리는 마음은
따뜻한 눈물이 된다.

내가 쓸쓸한 것과
네가 쓸쓸한 것은
내 그리움 탓이다.

여명이
어둠을 밀어내고 있다.

눈부심이
칙칙함을
까치처럼 쪼아 먹는다.

세월이
추억을 밀어내고 있다.

//결실을 이루지 못 한 인연은 잘 지워지지 않는다. 시인은 이를 끈적한 미련이라 표현했다. 따스한 사람들에게 애틋함은 아픔이고 오래 가는 감정이다. 하지만 삶은 이런 그립고, 아프고, 슬픈 감정을 극복하게 도와준다. 아침의 빛이란 누군가가 준 따스한 사랑의 은유이다. 어제의 아픔을(어둠) 아침의 밝은 빛이 치료 해준다. 눈부심은 사랑을 치유하는 그 무엇이다. 그것은 종교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밝음을 지향하는 스스로의 치유력일 수도 있다. 물론 세월도 약이 된다. - 이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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