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찬가]
/ 오순화
연둣빛 물감을 타서 찍었더니
한들한들 숲이 춤춘다.
아침안개 햇살 동무하고
산허리에 내려 앉으며 하는 말..
오월처럼만 싱그러워라
오월처럼만 사랑스러워라
오월처럼만 숭고해져라
오월 숲은
푸르른 벨벳 치맛자락
엄마 얼굴인 냥
마구마구 부비고 싶다.
오월 숲은
움찬 몸짓으로 부르는 사랑의 찬가
너 없으면 안 된다고,
너 아니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고
네가 있어 내가 산다.
오월 숲에
물빛 미소가 내린다.
소곤소곤 속삭이듯
날마다 태어나는
신록의 다정한 몸짓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사랑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
오월처럼만
풋풋한 사랑으로
마주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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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5월 찬가 / 시 오순화 / 낭송 이정연 / 낮은 울림 / 영상제작 서미영 [영상시/낭송시]시영상세계
https://youtu.be/Oet8zu2t5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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