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512) 2016.3.31.
꽃들은 어김 없이 해마다 피건마는
해마다 그 꽃을 보는 이 없는 것을
꽃들이 다 지기 전에 좋은 일을 하세나
당나라 시인 송지문(宋之問. 665?∼712)은 「유소사」(有所思)에서 꽃을 보고 인생무상을 노래했다.
해마다 피는 꽃의 모습은 똑같으나(年年歲歲花相似)
해마다 꽃을 보는 사람은 같지않네(歲歲年年人不同)
해마다 피는 꽃의 모습은 변함없이 같으나, 해마다 그 꽃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같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꽃의 진화론을 부정하고 요순시대에 피었던 복사꽃과 진달래의 모습은 하나도 변함이 없이 해마다 옛 모습 그대로 피건만, 그 꽃을 보던 사람은 이미 죽었고 또한 작년에 그 꽃을 보았던 사람이 금년에 다시 보아도 꽃의 모습은 변함이 없지만 얼굴 모습은 변하여 작년보다 더 늙었음을 한탄했다. 송지문은 이어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젊은 홍안 소년들에게 말하노니(寄言全盛紅顔子)
반쯤 죽은 흰머리 노인을 불쌍히 여겨라(須憐半死白頭翁)
이 노인 흰머리는 정말 가엾은 것이니(此翁白頭眞可憐)
그도 옛날엔 홍안의 미소년이었단다(伊昔紅顔美少年)
노인을 비하고 폄하하는 일부 철없는 정치인들은 필독해야할 시이다. 이 세상에 만년 청춘은 없다. 젊다고 너무 설치지 말거라. 젊은 그대들도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 산하에 온갖 꽃들이 피었다는 것은 곧 봄이 갈 것을 뜻한다. 자연은 무한한데 인간은 유한하다.
백년도 못사는 세상 너무 아등바등할 것 없다. 권력과 명예와 돈을 가지고 저승에 갈 수 없다. 움켜쥐려고만 하지말고 베풀며 사는 삶이 아름답다. 세월도 우리 인생도 쉬지 않고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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