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등

배세연 패친의 감동 글

양곡(陽谷) 2023. 1. 17. 00:43

#금쪽상담소
#오은영박사님
#힘내_금쪽아

밝고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구현과 인간에 대한 희망이 존재했을 때 나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 경험치가 는다는 것은 아주 달가운 일만은 아니다. 좋은 경험을 통해 지혜를 얻을 수 있지만 특정한 나쁜 사건을 통해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으로 성격이 변해 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요즘 난 어떠한 일을 하기도 전에 내 쪽에서 먼저 선긋기를 하는 경우도 있고 사람 만나기를 꺼려하여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힘을 빼고 있다. 나만의 세계에서 높이 담장을 쌓아 타인이 침범하지 못하게 방어하는 버릇이 생겼다. 내가 오픈되어 있는 공간은 오직 온라인이데 점점 사이버 아바타가 되어가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이러한 변화가 육퇴를 한 환경 탓인지 나의 노화 때문인지 구분할 수 없지만 어쨌든 점점 나이가 들수록 감정의 근육도 퇴화가 되는듯 하다. 나는 갈수록 부정적이고 힘든 감정에 직면하는게 불편하다.
그것은 스트레스라는 이름으로 내 온몸을 헤집고 돌아 다니곤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금쪽이가 보인 그 고통 그리고 슬픔이 내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졌을 때의 충격!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으로 금쪽이의 삶은 무너졌다. 중학교 영재반 우등생이던 금쪽이는 엄마의 죽음 후 9개월 동안 학교를 나가지 않고 방에 혼자 틀어박혀 외로운 은둔자가 되어버렸다.

내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이와 내가 협업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던 때에 난 아플 수도 없었다. 내가 감기라도 걸리면 아이 공부 스케줄에 영향이 갈까 늘 긴장 상태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당시 나와 남편 둘 중 누구 하나라도 역할에 문제가 생기면 아이가 겪게 될 피해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얼음 판을 걷는 심정으로 살았다. 내 삶의 가장 최우선 순위는 아이였고 그것을 위해 나의 최선을 다했었다.

딴지일보의 김어준씨와 더불어 철학계의 새로운 라이징 스타로 강신주씨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때였다. 나는 그의 철학 강의를 좋아했기에 유투브로 강신주의 벙커 특강을 빼놓지 않고 들었었다. 어느 날 강신주씨는 엄마의 희생이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엄마의 이기심이라고 폄하하였다. 그게 진실에 가깝다  할지라도 그의 말은 뱀이 독을 품은 것처럼 잔인하게 느껴졌다. 내가 하루하루를 어떻게 버티고 있는데. 내가 지금 얼마나 힘든데.
오롯이 아이를 위한 삶. 그것이 목적이었다 치더라도 내 시간이나 나를 위한 삶은 없었다. 아무리 자식이라 할지라도 과도한 헌신과 희생은 나를 병들게 했다. 이렇게 내가 아픈데도 이러한 삶은 엄마들의 아름다운 숙명이라고 스스로에게 세뇌시키며 버티는 내게, 그의 말은 나의 목을 조르는 것과도 같았다.
‘어떻게 그리 잔인할 수가 있어. 당신이 뭘 알다고!’

나는 나와 아이가 힘들고 아파할 것을 알았음에도 그 험난한 과정을 그만둘 수 없었다. 전교 1등의 자리. 그리고 snu 의대를 향한 욕심.

나와 비슷했을 것 같은 금쪽이 엄마!
금쪽이와 온 일상을 함께 하던 그녀는 음주운전 사고의 피해자로 하루 아침에 유명을 달리했다. 사랑하는 엄마의 자리가 공백으로 남겨진 유가족은 절대적 존재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너무 아파하고 있었다. 힘들어하는 금쪽이를 보니 내 아이의 모습이 투영이 되어 가슴이 미어졌다.
금쪽아 조금만 힘을 내자~!

이렇게 폭풍 오열하긴 정말 오랜만의 일이다.
부끄럽게도 그동안 남의 진정한 슬픔에 대해 별로 생각해보지 못했고, 고통에 대해 잘 몰랐던 것 같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욕심 때문에 슬픔을 만들어 내고 고통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았을 뿐이었다. 엄마의 죽음을 목도한 금쪽이의 경우는 절대적인 슬픔이고 고통이다.

우리 주변에 누군가는 삶의 희망과 의미를 잃어버린 채 아파하고 있다는 사실. 그런 금쪽이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나는 엄마이기에 아파하는 아이들을 보면 내 눈엔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린다.
사람의 온정이 필요한 곳에 내 마음을 담아야겠다.

앞으로 나의 노후를 어떻게 살지에 대한 윤곽이 생기는 시점이다.

'좋은글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서산대사 얘기  (0) 2023.01.18
지혜로운 황혼의 삶  (0) 2023.01.17
행복  (0) 2023.01.16
감동실화,애뜻한 사랑이야기  (0) 2023.01.16
당신과의 만남은 감동입니다  (0) 2023.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