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복지론

어느 양로원 할머니의 시

양곡(陽谷) 2022. 10. 24. 23:30

🔯어느 양노원 할머니의 詩❤️
너무 찡한 글이라 공유합니다.

늙은 부모가 귀찮아
돈 몇 푼이면, 해결된다는
안일(安逸)한 생각에 보내지는
부모님의 슬픈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자식들이 얼마나 될까?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
자식들의 면전(面前)에서,
애써 슬픔을 보이지 않으려
굳어만 가는 얼굴에
미소(微笑)를 띄우며
걱정하지 말고,
잘 살라는 말 한 마디가
가슴에 와 닿았을까?

아래 글은 할머니의 글이지만,
우리 모두의 현재이거나
미래라고 생각된다.

어느 작은 요양병원에서
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간호사들이
조촐한 할머니의 짐을 정리하다가
이 '시(詩)'를 발견하게 되었다.

시(詩)의 내용에 감동받은
간호사들이 이 詩를 복사하여
모든 간호사들에게 전달하였다.
한 간호사는
이 詩를 정신 건강협회 뉴스지의
"크리스마스"판에 실리게 하였다.

단순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이 시는
동영상으로 만들어져 소개되었고...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전해졌다.
그 시(詩)를 소개한다.
      🌺💖🌻🍁🎄💚🌾🥀

간호사님들!!
무엇을 보시나요?
댁들이 저를 볼 때,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현명하지 않고 변덕스런 성질과
초점 없는 눈을 가진
투정이나 부리는 늙은 노인으로
보이겠지요?
음식을 질질 흘리고
대답을 빨리빨리 못하냐고
큰 소리로 말할 때면,
전 정말 당신들이
좀 더 노력해주기를 원했습니다.

당신들이 귀찮다고
주먹질을 할 때는 맞아가면서도
전 정말 안 움직이는 몸 속에서
용기를 내어 헛손질로나마
싸우고 싶었던 것이랍니다.

댁들이 하는 일도
못 알아차리는 것 같이 보이고,
양말이나 신발 한 짝을
항상 잃어버리는 늙은 노인으로
밖에는 안 보였나요?

저항(抵抗)하든 말든,
목욕을 시킬 때도
설거지통 그릇만도 못하고
댓돌만도 못한 내 몸뚱이에
눈물도 쏟아냈지만,
흐르는 물에 감추어져
당신들 눈에는
보이지 않았겠지요!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이 아닌
그냥 먹여주는 댁들의 눈에는
가축보다 못난 노인으로
비추어졌던가요?

댁들은 저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시나요?
댁들은 저를 그런 식으로
보시나요?

제 팔에 든 수많은 멍자국들이
당신들 눈에는
도화지 위에 아무렇게나
그려놓은 망가진
보라색 도라지 꽃으로
보이던가요?

간호사님들!
그렇다면, 이제 눈을 뜨고
그런 식으로
절 보지 말아주세요.

이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앉아서
나의 의지는 상실되어
댁들이 지시한대로 행동하고,
나의 의지가 아닌
댁들의 의지대로 먹고,
온 몸에 멍이 들어도
아픔을 삭혀야 되었던
제가 누구인지 말하겠습니다.

제가 열살 어린아이였을 땐,
사랑하는 아버지도 있었고,
사랑하는 어머니도 있었고,
형제들도 자매들도 있었답니다.

열 여섯이 되었을 땐,
발에 날개를 달고
이제 곧 사랑할 사람을
만나러 다녔답니다.

스무 살땐,
평생의 사랑을 평생 지키기로
약속한 결혼 서약을 기억하며
가슴이 고동쳤답니다.

스물 다섯살이 되었을 땐,
안아주고 감싸주는
행복한 가정을 필요로 하는
당신들 어린 시절과 같이
귀엽던 어린 자녀들이
생겨났답니다.

서른 살이 되었을 땐,
어리기만 했던 자녀들이
급속히 성장해서
서로 오래도록 지속될 관계가
맺어졌답니다.

마흔 살이 되었을 땐,
어리기만 했던 아들 딸들이
성장해서 집을 떠나게 되었지만,
남편은 제 곁에 있어
슬프지 않았답니다.

오십 살이 되었을 땐,
제 자식들은 직장에서 일을 하고
손주를 제 무릎에 안겨주며
그 때 비로소 인생의 맛을 느끼는
저 자신을 알게 되었답니다.

마침내 어두운 날들이 찾아와
내 옆에 있던 이가
먼저 하늘로 떠나게 되면서,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 보니
두려운 마음에
몸이 오싹해졌답니다.

자녀들이 모두
자기의 자식을 키우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
난 내가 알고 있던 지난 날들과
사랑을 한 번 생각해봤답니다.

저는 이제 늙은이가 되었는데,
참으로 우습게도 늙은이를
바보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들을 보면서
세월은 참으로 잔인한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답니다.

몸은 망가지고
우아함과 활기는 떠나버렸고
한 때는 마음이었던 것들이
이제는 무딘 돌이 되어버렸답니다.

시체와도 같은 이 늙은이 속에는
아직도 어린애 같은
마음은 살아 있어
가끔씩 다 망가진 이 가슴이
부풀어오는 때가 있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젊은 시절처럼
사랑도 하고 싶다는 꿈도
꾸어본답니다.

즐거웠던 일들을 기억해보고
고통스러웠던 일들을
기억해 보면서
난 지금 다시 한번
삶을 사랑하며
이렇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너무 짧고 빨리 지나간
지난 날들을 생각하면서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답니다.

이제, 사람들이여!
눈을 떠 보십시오!
투정이나 부리는 늙은이로
보지 말고,
좀 더 자세히 나를 봐주세요!

당신의 아버지는 아니나
아버지일 수도 있고,
당신의 어머니는 아니나
어머니일 수도 있습니다.

그냥 가축에게 모이를
주듯하지 마세요.
그냥 먹고 싶습니다.
멍들게 하지 마세요.

가슴 속에 멍을 안고
떠나지 말게 해주세요.

사는 동안
간절한 내 소망입니다!!
🌺💖🌻🍁🎄💚🌾🥀

인간은 태어났다가, 생(生)노(老)병(病)사(死)를
거치며, 결국은 죽는다.

이 대자연의 섭리(攝理) 속에서
펼쳐지는 한낱 드라마와도
같은 인생사....

세상의 변천사에 따라 시대적
"고려장(高麗葬)"이라고
불리우는 요양원의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표현된 내용에
공감(共感)을 하면서도
어쩐지 애잔한 마음이 남는다.

남의 일이 아닌,
바로 나에게도
다가오고 있는 길이기에...!!

사는 동안 건강하고 행복하자!
움직이세요!
움직이세요!
움직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