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아카데미 10개 부문 노미네이트, 2012 골든글러브 최다부문 수상, 타임지 선정 2011 최고의 영화 1위인 영화 <아티스트>는 많은 유성영화들 사이에서 무성영화로서의 멋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컴퓨터그래픽과 특수효과와 3D와 아이맥스가 대세를 잡고 있는 '스펙타클'한 시대에 4:3 화면 비율에 흑백으로 만들어진, 이 무성영화에 가까스러운 영화를 보는 것은 정말 당황스러우지 않을 수 없었다. 큰 스크린과 컬러풀한 유성영화에 비해 <아티스트>는 20세기 초의 영화 미학으로 돌아가 영화는 멋있는 남녀 주인공과 해피 엔딩과 흥겨운 춤과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즐길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 영화는 잊고 있던 영화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 <아티스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놀랍고 경이롭다. 영화는 눈을 사로잡는 현란한 시각적 효과도, 놀랍도록 새로운 플롯도 없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작들의 명장면들처럼 시간이 흘러도 살아남을 명장면들이 있었다. 1920년대에서 1930년대 사이에서 할리우드 영화들의 경이로운 한 때를 연상시키는 순간들과 무성영화라는 한계점을 뛰어넘는 재치는 다른 무성영화와는 다른 <아티스트>만의 매력이 아닐까? 단지 '21세기에 만들어진 흑백 무성영화'가 아닌, 또 다른 시도에 기대어진 영화라고 생각된다.
2011년 칸 영화제에서 수많은 작품들 중에 <아티스트>는 큰 반응이 없었습니다. 거장 감독이라기에는 좀 생소하고, 배우도 딱히 인지도가 높지도, 영상의 기교도, 소재의 자극도 없는 다시 말해 애매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딜 봐도 애매한 영화 <아티스트>는 공식상영이 되자 폭발적 반응으로 바뀌었는데, 이 반응은 <아티스트>가 21세기형 흑백 무성영화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가 되었습니다. 헐리웃 최고의 러브스토리, 그것은 흔한 로맨스 스토리일 뿐이였지만, 기존의 화려하고 자극적인 사운드와 영상으로 무장한 영화들에 비해 그러하기에 신선한 영화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더 특별한 영화 같습니다.
영화의 때는 1927년으로, 관객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장면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지금과 똑같은 관람 장면에 실망은 잠깐, 검은 복면을 두른 사나이가 악당을 물리치고 갇혀 있는 여인을 구출한다는 내용의 식상함도 잠깐, 극장 안에서는 지금과는 다른 희안한 풍경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영화 상영과 동시에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있는 것인데, 지금과는 다른 이 모습에 흥미로움을 유발시킵니다. 무성영화 시대의 영화관람 방식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겪어보지 못해 어떤 느낌일지 상상이 안 되더군요. 지금과는 사뭇 다른 극장 풍경에 호기심도 더해집니다.
특이한 것은 크게 없는 영화입니다. 극장에서의 모습은 흥미롭지만요. 영화 <아티스트>의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로맨스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연하는 영화마다 흥행하는 영화배우 조지(장 뒤자르댕), 하지만 시대가 변하듯 영화도 무성이 아닌 유성 영화에 맞는 시대가 왔습니다. 단역으로 출연했던 여배우 페피(베레니스 베조)는 남몰래 조지에 대해 사랑을 피워나가는 그야말로 요즘 시대의 짝사랑 이야기가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때의 시점에 전율은 정말로 대단합니다. 순수하다. 그것 하나는 이 영화<아티스트>가 주는 백미입니다. 다른 것에 섞이지 않고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멋진 영화니까요. 그래서인지 더 경이롭기도 합니다. 퇴보가 아닌 진보에, 지금의 영화들은 배워야한다고 생각되더군요.
사실상 완벽하게 촌스럽고 구닥다리인 영화 <아티스트>는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필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21세기하고도 12년이나 지난, 먼 미지의 행성이 3D로 구현되고 자동차가 최첨단 로봇으로 변신하는 등 이때에 무성영화는 말없이 1920년대 미국 할리우드로 보내버린다. 모두가 "이것이 미래다"라고 외치는 그 곳으로. 그러한 곳으로 <아티스트>는 과거로 향하는 타임머신에 태워버린다. 과거는 보통 지루하지만, 이곳에서 경험한 그 과거란 지금까지 경험해온 그 어떤 과거보다, 또 앞으로 있을 미래보다도 더욱더 짜릿했다. 신세계에 빠져버린 것처럼.
영화를 보고나서 몇일이 지나도, 이 장면이 기억나고 또 기억납니다. 또, 조지와 페피가 서로 반대의 상황이 되어 바라보던 그 장면까지도. 영화 <아티스트>는 그러합니다. 아무런 멋도 없는 순수 그 자체만으로도 과거에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변하는 사이에도 영화는 말없이 순수함을 유지합니다. 그런 순수함에 그저 미소가 지어질 뿐.. 영화의 진짜 재미란, 그런게 아닐까요? 기술과 자본에 힘입은 효과의 재미가 아닌, 말 그대로 영화 같은 이야기에 대한 즐거움과 그 안에 담겨진 삶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 하는 것.. 영화를 보고 또 보지만, 21세기의 흑백 무성 영화인 <아티스트>가 쉽게 잊혀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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