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관련 국제규격 ISO 26000(Guideline on Social Responsibility) 발효, 공공기업 경영평가 시 사회적책임 평가 강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제 기업들은 국제사회에서 장벽 없는 비즈니스를 위해 사회적 책임활동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더불어 그들이 행한 활동들은 정해진 기준에 맞춰 점수로 평가 받아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이렇게 사회적 책임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과연 여기서 말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범위를 정확히 규정지을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도대체 기업의 사회적책임범위란 과연 어디까지를 뜻하는 것일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면서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기업의 책임이라는 것에 대해 ‘그런 것은 없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기업에는 단 하나의 책임이 있다. 게임의 규칙 안에서, 즉 사기나 부정이 없이 자유경쟁을 하는 한 그것은 재원을 활용하여 이윤을 증가시키는 활동에 전념하는 것이어야 한다.” 프리드먼에 따르면 기업에는 이윤을 증가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을 뿐, 그 이상의 어떠한 책임도 존재할 수 없으며 또 부과해서도 안 된다. 왜 그럴까? 기업의 이윤추구 활동 자체가 곧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현 단계의 기업들은 이렇게 본연의 역할을 다 하더라도 공중들로부터 우리 기업에 대한 신뢰, 좋은 이미지, 존경 등을 기대할 수는 없게 되었다. 수많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기업의 목적이 이윤창출이 아니라 이익의 사회환원이라고 답하는가 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품 및 서비스의 품질을 제치고 정직과 신뢰가 1위를 차지했다. 동시에 기업이 활동하는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은 6위에 올랐다. 또한 착한 기업의 제품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이들이 80%이상을 차지하였다. 이처럼 기업의 존재이유, 사회적 책임활동에 대한 공중의 관심과 요구는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국제시장에서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ISO 26000에서도 사회적 책임범위는 인권, 노동관행, 환경, 사회에 대한 기여, 사회적 개발 등 넓은 영역을 포괄한다.
따라서 현 단계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범위는 이윤창출은 물론 윤리경영, 환경경영, 그리고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돌보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확장된 개념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생의 시대에서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뭣보다 다수의 이해관계자들과 동반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이윤창출, 제품관리를 넘어 지역 구석구석을 살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필수요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