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년 퇴임과 春樹暮雲
지난 2월 9일 저녁,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구 대열 박사
정년퇴임식이 있었다.
가족과 친척, 친지와 친구들만을 초대한 깔끔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말코 글방(방장 김승웅) 회원들과 마로니에(회장 정소성)
회원들도 참석했다.
서울 문리대를 함께 다닌, 마로니에 회원 자격으로 末席을 차지한 내가,
유명한 학자에게 기념휘호를 전달하는 幸運을 얻었다.
(위 사진 - 왼쪽이 구 대열 교수)
草書로 쓴 작품의 내용을 설명할 때, 참석한 저명인사들 모두가
대단히 진지한 모습으로 경청해 주었다.
“春樹暮雲” 은 예로부터 깊은 友情을 상징하는 四字成語이다.
李太白과 杜甫는 당나라 현종 때 최고의 文人들이었다.
杜甫는 李白(또는 李太白)보다 열한 살 아래였다.
그러나 둘은 대단히 친한 사이였다.
그러다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서로 수천리 떨어져 살게 된 적이 있다.
두보는 渭水 북쪽에서, 이백은 江東에서 살게 됐다.
항상 이백을 그리워하던 두보는 어느 봄날 저녁, 밖에 나와보니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워 이백을 생각하며 다음과 같은 詩를 썼다.
제목 : 봄날 李白을 생각하며.........
출처 : 唐 杜甫 詩 - 春日憶李白
위수 북쪽은 봄이 와서 푸른 숲이 아름다운데,
강동에는 불타는 노을이 황홀하겠구나.
그리운 李白이여, 언제쯤에나 한 잔 술을 나누면서,
그대와 함께 詩를 읊고, 文章을 토론 할 수 있을까.
渭北春天樹, 江東日暮雲,
何時一樽酒, 重與細論文
이 詩 가운데 첫 구절과 두 번째 구절에서 春樹와 暮雲을 가려 뽑은
春樹暮雲은, 그 후, 친구들 사이에 깊은 友情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좋은 글귀가 되었다.
내가 이 내용을 선택한 이유는, 具 교수가 지난 65년 동안 맺었던
모든 因緣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더욱 잘 보살펴서, 앞으로
제2, 제3의 인생을 알차고 보람있게 엮어 나가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