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등

직장모금과 CEO의 역할

양곡(陽谷) 2006. 3. 12. 11:45
 

(직장모금과 CEO의 역할)---권오득 평택대 교수,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 배분위원장

2005년도 사랑의 열매모금운동이 시작 되었다. 그동안 필자는  여러 사회복지전문교수들과 실무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배분위원회의 한사람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도민의 성금이 잘 사용되어 지도록 배분 심사를 해왔다. 그때마다 모금액이 항상 부족 하여 신청된 많은 프로그램 활동들을 충분하게 성공적으로 수행하도록 자금배분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 이었다.  경기도 전체모금액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여 배분금액도 초기 98년에 비하면 10 배 이상으로 증가해서 우리주위의 소외된 더 많은 이웃에게 삶의 희망을 나누어 주고 있다.  필자는 여기서 몇 가지 모금액을 증가 시킬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제안하고 호소하고자 한다.

첫째, 경기도는 기업체 수가 가장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활용 할 것인가?  최근 경기도에 노사분규는 없도록 하자고 노. 사. 정이 합의한 사실도 크게 기대가된다. 이에 대하여 미국의 공동모금의 주류를 이루는 직장모금 활동을 소개해본다.

회사 사장이 먼저 자기가 얼마를 기부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은 서신을 전 직원에게 보내고 지역사회의 여러 가지 복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라든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간부회의에서 공동모금회의 표준기부액과 약속카드를 돌리면 그 자리에서 자기 기부액을 적고 나면 공동모금회에서 파견된 자원봉사자가 받아가게 되고, 또한 그 간부는 자기 부서에 가서 동일한 얘기를 해서 약속카드를 받아내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회사 근로자들에 대한 모금권유이다. 근로자들은 개별적이든 집단적이든 먼저 담당부서장과 노조의 사전 양해를 받고 난 뒤, 일정한 장소에 15명~25명 단위로 직원들을 집결시키고 다른 회사에서 파견 온 모금회 임시직원이 자기는 어느 회사 부사장인데 공동모금회에서 임시직원으로 일한다고 하면서 간단히 공동모금 취지에 대한 연설을 하고 공동모금회에서 마련한 캠페인 영화를 약 15분 정도 관람시키고, 질문은 나중에 개별적으로 받는다고 하면서, 기부금액 약속카드와 표준기부금표를 동시에 돌려주고 약속하도록 한다.  월급에서 매월 공제할 수도 있고 연간 분할 공제도 가능하도록 한다. 그 현장에서 회사 경리과 직원의 입회하에 회수한다. 그리고 근로자 개인이나 집단별로 이런 권유모임을 갖기 전에 사회복지기관 방문의 기회를 줌으로써 기부할 마음이 생기도록 한다. 기부카드를 작성할 때 개별 질문에 대해 답하지 아니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기부액을 결심하는데 영향을 미칠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조치라고 한다.

또한 큰 회사는 연말 집중모금 기간 동안 주로 영업부직원을 공동모금회에 몇 명 무료로 파견하여 다른 회사의 모금권유 캠페인시 활용되도록 한다. 자원봉사자와는 다르게 자기 회사의 명령을 받고 지역사회를 알도록 하여 나중에 본 업무 수행 시 판매에 필요한 지도력과 지역사회 자원 활용에 큰 도움이 되는 직원훈련의 일종이며 공동모금회로서는 모자라는 직원을 보충할 수 있는 이익이 있고, 지역사회로서는 시민지도력 육성으로 자조적인 시민정신을 고양시킬 수 있는 시민 교육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미국공동모금액의 72 %가 직장에서 월급공제로 모금되고 있다.

둘째, 경기도에는 골프장이 가장 많은 지역적인 특성이 있다. 현재 몇 개 골프장에서 공동모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경기도내 모든 골프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관련 분야에서 이의 시행을 권유해 볼 필요가 있겠다. 물론 골프연습장에서도 가능 할 것이다.

끝으로 나눔을 앞장서는“ 아름다운 대기업”이란 기사를 읽고 필자는 기부문화 창달이란 좋은

접근이라고 느끼다가도 금방, 멀리 보면 오히려 기부문화 창달에 역기능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직원개인이 기부를 생활화 하도록 해야 하겠다. 그리고 기부금을 전문가집단이 총 복지 수요에 따라 배분함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