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모금기술

굿네이버스

양곡(陽谷) 2008. 10. 25. 21:43

지구촌(地球村). 지구라는 마을에는 이웃이 굶주리면 먹을 것을 나눠주고, 병에 걸리면 치료와 간호를 하고, 배우지 못하고 있으면 가르침을 전하는 ‘좋은 이웃’들이 있다. 그들은 유서를 쓴 후 자비를 들여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고, 지진이나 수해를 당한 이웃을 위해 휴가를 내 달려가고, 만난 적은 없지만 상처 받은 이웃의 소식에 작지만 큰 금액을 기부하기도 한다. ‘굿네이버스’의 이일하 회장은 이런 이웃 간의 울타리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 ‘국경’ ‘인종’ ‘종교’ ‘이념’……, 모든 울타리가 그의 ‘이웃 사랑’에 의해 허물어져 왔고, 허물어 가고 있다.
“NGO는 ‘Non-Govermental Organization(비정부 기관)’이란 뜻입니다. 하지만 ‘NPO, Non- Profit Organization(비영리 기관)’이란 말을 더 많이 씁니다. 비영리 기관으로서 인도적 지원을 멈추지 않는 곳이 저희 ‘굿네이버스’인 것이죠.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세계 어디든지 달려가고 있습니다.”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한 원칙
‘굿네이버스’는 1991년, 지구촌의 고통받는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또 해결해가기 위해 설립된 국제 비영리 기관이다. 국내에서는 ‘아동권리보호사업’ ‘가정위탁지원사업’ ‘종합복지사업’ 등을 운영하며 학대받는 아동들을 보호하고, 결식아동들에게 급식을 지원한다. 아울러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방과 후 아동 교실 및 청소년 공부방 등을 제공하며, 이들에게 교육비, 보건위생비 등을 지원하고 생활의 안정을 돕는 등 소외된 계층에 대한 전반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국외에서는 국내와 같은 지원정책을 펼침과 동시에 지역 개발사업을 위해서도 힘쓴다. 농민들을 대상으로 농기자재 지원, 주택개보수, 식수개발 등을 실시하고 있고, 공동 농장을 운영하고, 가축을 분양하기도 한다. 이런 굿네이버스의 지원을 받고 있는 나라는 캄보디아, 베트남, 네팔, 스리랑카 등 전 세계 21개국에 이른다.
“미국, 일본, 스위스 등 이른바 잘사는 나라들은 저희의 모금국가에 해당됩니다. 그 나라들에서 홍보활동을 벌여 모금을 해, 일부는 모금을 한 그 나라를 돕고, 나머지는 최빈국에 지원하는 구조지요. 물론 선진국에도 굶주리고 고통받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NGO에는 우선순위가 있어요. UN에서 정한 최빈국 50개국, 모든 NGO들은 최빈국을 우선으로 지원해 달라는 요구를 받습니다. 저희도 최빈국 순서로 현재 21개국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며, 3년 내에 33개국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굿네이버스는 위와 같이 계획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지원사업 외에 ‘긴급구호’ 팀을 운영하기도 한다. 자연재해 등으로 갑작스럽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긴급구호’ 팀은 2007년 태안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를 거뒀고, 같은 해 홍수사태로 고통받는 인도네시아인들의 눈물을 닦았으며, 2004년 쓰나미로 상처 입은 스리랑카 어린이의 마음을 치유했다.
“우리의 지원을 받는 국가들 중 공산주의국도 있고, 인종적·종교적 분쟁 지역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기 어려운 어떤 환경이라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죠. 지금까지 이 원칙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건 변함없을 겁니다. 애초에 굿네이버스를 설립한 것도 더불어서 살아야 한다는, 사회적 주체로서의 의무감을 느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