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1

Camp David 별장

양곡(陽谷) 2008. 4. 14. 17:44

캠프 데이비드 ?




정상회담의 상당수가 미국 대통령의 주말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뤄졌다.


2차대전 때 대독(對獨) 전선을 논의한 루스벨트 처칠 회담,

 
미.소 해빙무드를 연출한 아이젠하워-후루시쵸프 회담,  

 
중동 평화의 해법을 내놓은 카터-사다트-베긴 회담 등이 대표적 사례다.  

 
긴장감에 휩싸이기 마련인 백악관과 달리

 
별장이란 공간이 주는 독특한 분위기가

 
진솔한 대화로 이어져 회담 성과를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별장 외교를 가장 애용한 사람을 꼽자면

 
단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닐까 한다. 
 
그는 전임자들이 활용해 온 캠프 데이비드뿐 아니라

 
부시 일가의 사유지인 텍사스주의 크로퍼드 목장과

 
메인 주 케네벙크포트 별장까지 개방했다.

 
그러고는 상대방과의 관계에 따라 교묘히 회담장을 달리했다.

 
2001년 캠프 데이비드에서 상견례를 갖고

 
의기 투합한 뒤 다음번에 크로포드로 부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좋은 예다.

 
이명박 대통령이 4월 방미길에 캠프 데이비드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청와대가 공식 발표했다.
 
동맹국 대통령이 이제야 처음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 받았다는 건 아무래도 때늦은 감이 있다.
 
실은 2005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도
 
별장 회담이 추진됐었다는 게 괸계자들의 증언이다.
 
이라크 전쟁에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많은 수의 군대를 보낸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미국측도 한때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청와대 몇몇 참모의 반대 의견에 부닥쳐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격식에 집착한 당시 청와대의 '자주파'로서는

 
근엄해야 할 정상외교를 별장에서 한다는 게

 
내키지 않았을지 모를 일이다,

 
지난 정권의 한.미 관계를 상징하는 대목이다.

 
내친김에 캠프 데이비드에 얽힌 얘기, 한가지 더.

 
지난해 4월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를 위해
 
부시 대통령이 주재한 오찬 테이블에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메뉴가 올라 왔다.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치즈버거였다.
 
우리 쇠고기를 드시고 안전을 확인한 뒤
 
수입 규제를 풀어 달라"는 메시지였다.

 
그때의 일본이나 지금의 한국 모두

 
쇠고기 수입 문제가 대미 관계의 현안이 돼 있긴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에게 어떤 요리가 나올까 궁금해진다.
*** 분수대의 컬럼에서 ***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외교사에 길이 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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