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와 관련된 정치와 시사

<군 경험과 국가 지도자>

양곡(陽谷) 2026. 9. 3. 10:55

<군 경험과 국가 지도자>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거의 모두가 거치는 과정이 있다. 바로 군 복무다. 누군가는 군 생활을 청춘의 낭비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군 복무의 의미를 단순한 시간적 손실로만 평가하는 것은 지나치게 좁은 시각이다.

건강한 청년들이 가정을 떠나 낯선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책임과 규율을 배우는 경험은 단순한 국방의 의무를 넘어, 한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해 가는 사회화(socialization) 과정이기 때문이다.

군대는 인내와 절제를 배우는 곳이다. 가정에서는 자신의 뜻대로 생활할 수 있지만 군대에서는 개인의 편의(便宜)보다 공동체의 규율(規律)이 우선한다. 정해진 시간과 규칙을 지키고,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며, 상하 관계와 조직의 질서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출신 배경과 학력, 성격이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한다. 나와 다른 사람이 틀린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고 양보하며 타협(妥協)하는 법도 배운다.

특히 군대는 누구나 총을 가지고 있다. 남을 자극하는 언행은 총의 발사를 의미한다. 그래서 상대를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절제(節制)하며, 때로는 하고 싶은 말을 참는 법을 배운다.

이러한 경험은 제대 후에 중요한 사회적 자산이 된다. 사회 역시 수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대한민국 사회는 안정감이 있다.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사람은 사회성이 부족함을 보게 된다. 또한 본인이 군 미필이므로 국가 안보와 군대를 경원(敬遠)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야 자기합리화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느끼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은 분단국가이고 북한과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특수한 안보 환경에 놓여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당연히 국가 지도자에게 군과 국방에 대한 이해, 안보 현실에 대한 감각은 매우 중요한 자질(資質)이다. 이런 면에서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면 군 경험은 필수적이다. 언행에 신중함과 책임감이 있고, 국방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인, 법조인을 비롯한 많은 고위직 사람이 군에 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의 사회성은 물론이거니와 리더십에서 부족함을 많이 본다. 군 경험이 없어서 생긴 것이라고는 단정(斷定)할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군 미필자는 공직에 진출하지 않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냥 평범하게 살면 된다. 괜히 공직에 나와서 본인도 피곤하고 국민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