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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보다 중요한 것이 천륜이고 인륜이구나. 결국 법치뒤에 가려진 인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양곡(陽谷) 2026. 7. 28. 08:31

요즘 대한민국 정치를 보면서 인생관이 바뀌게 된다.
나는 어릴적부터 법과 원칙. 특히 사법의 정의에 예외를 두지않고, 오직 대쪽같은 정의만이 공정이자 선이라 생각해왔다.

그래, 한동훈을 보면서 저런 공직관과 정의관이 10대 학창시절 내가 꿈꿨던 사법집행관의 모습이구나 생각하기도 했다. 진영주의자인 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막지못해 아파하면서도, 그와중에도 저런 사람이 헌법의 수호자요 정의의 화신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역사에 옳은 선택을 한 자로 남지 못할 것.

이재명과 민주당을 보니까 그래 정치는 헌법과 법치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정의는 역시나 승자의 것. 정치는 정의와 질서를 만드는 일. 이미 법전과 판례에 적힌 것들이 정의와 질서가 아니었다. 수사, 기소, 재판... 법은 만들어 써먹기 나름인 것.

박대통령과 윤대통령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인간적 모멸감을 곱씹으며 버틴 시간들. 박근혜 탄핵선고 당시 돌아가신 다섯분의 희생. 한남동 관저앞 태극기를 휘날리며 불에타 숨지신 목사님. 아! 법조인들이 얼마나 오만하여 국가를 망치고 있나.

과도한 정의감은 주위 모두를 피말리고 피폐하게 만드는 것. 그런 사람은 이제 멀리하고 싶다. 이제는 아버지가 설령 위법한 도둑질을 잠시 한다하더라도, 정의감에 아버지를 신고하는 과거의 아들이 아니라, 적어도 아버지 등뒤에서 망이라도 봐주는 아들이 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 나는 과거 아버지에게 원칙을 들이밀고, 나무라고 대들고 큰소리치던 일련의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렸다.

법륜보다 중요한 것이 천륜이고 인륜이구나.
결국 법치뒤에 가려진 인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대한민국의 일련의 혼란상을 바라보면서, 이제 드디어 해이해지고 느슨해진 정의관을 가지고 살아간게 된다.
굳은 머리가 풀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타락한 것인가.

이제는 세상에는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어떠한 초월적 존재 앞 기적의 영역을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