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아내와 둘이서

양곡(陽谷) 2026. 3. 10. 18:56


아내와 둘이서

아내와 둘이
하루 종일 집에 있었는데
인구조사원이
“집이 비어 돌아갑니다.”
메모를 남기고 갔다.

저녁에 그 종이를 보고
나도 모르게 웃었다.
팔십 넘은 두 사람이
하루 종일 집에 있었는데
세상은 우리가 없는 줄 안다.

그래도 괜찮다.
아내는
내가 보인다고 하니까.
2025.11.3
권오득

2.  
아내와 둘이서

아내와 둘이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그런데 인구조사원은
“집이 비어 있습니다.”
메모를 남기고 갔다.
문득 생각했다.
내 인생이
하루 스물네 시간이라면
지금은 아마
저녁 일곱 시쯤일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아직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이
여기 있으니까.
2025.11.3
권오득


3.아내와 둘이서
/ 권오득

아내와 하루 종일, 집 안에 있었는데
인구조사원이 '집 비었음' 메모를 남겼다
저녁에 문짝에 붙은 메모를 보고 웃었다.

여든 나이 두 사람이 종일토록 있었는데

'빈 집'이라니
허전하고 슬펐다

종이에 써서 붙일까?
"노부부 한 쌍 산다."

내 삶은 하루로 치면 스무 시쯤 되었겠다

조바심이 아닐까?
'따뜻이 살아야지'

무심한 세상이지만
난 그렇게 살아야지

☆이해우 시인이 고쳐준 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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