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announcement)

사회복지사 일기, 김현용, 신정, 2020. 이용교/ 복지평론가,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양곡(陽谷) 2026. 3. 6. 17:33

260306 오늘은 읽은책: 사회복지사 일기, 김현용, 신정, 2020.
이용교/ 복지평론가,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어제 저녁부터 오늘 오전까지 ‘김현용 소설집’ 『사회복지사 일기』(신정, 2020)를 단숨에 읽었다. 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현용 교수가 쓴 소설책을 알고 있었지만, 최근 한 선배교수로부터 강력한 추천을 받고서야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집필한 저자의 뜻은 ‘작가의 말’에 오롯이 담겨있었다. “평생동안 사회복지계에 몸담아 왔다. 20여 년을 사회복지 현장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고, 그보다 좀 더 긴 기간을 강단에서 사회복지에 관련하여 강의했다. 사회복지를 전공했음은 물론이다. 정년퇴임을 하고 나서도 한참 지나서야 제2의 꿈이었던 소설가가 되고자 소매를 걷어붙이고 글쓰기에 달려들었다. 소설가로서의 저자의 머릿속이 사회복지에 관련된 소설의 소재로 차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동안 써온 소설 속에 사회복지사가 등장하거나 그에 관련 강의, 세미나가 나오는 것은 이런 연유이다.[중략] 사회복지 영역이 하나의 소설 장르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메디컬 스토리나 드라마가 한 영역으로 자리잡으면서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듯이, 사회복지 이야기가 일반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이 소설이 기초를 닦기 바란다”.

  이 책은 두 개의 부로 이루어졌다. 제1부 ‘사회복지사 24시’는 프롤로그에 이어서, 아버지가 사는 이유, 모정의 끝, 하늘에서 온 선물, 지폐 한 장, 증오가 감동을 만날 때 등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었다. 저자는 “사회복지사가 복지대상자에게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중략] 사회복지사가 밤낮없이 뛴다는 점에서 1부의 제목을 ‘사회복지사 24시’로 정했다”고 했다.
  나는 이 소설에서 사지를 잃은 구족화가가 입양간 자녀를 만나고 싶은 마음을 그린 ‘아버지가 사는 이유’,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아들에게 생활자금을 물려주려 주기 위해 죽음을 불사한 어머니를 그린 ‘모정의 끝’, 죽음을 앞둔 여인이 언젠가 남편과 혼인할 사람에게 편지를 쓴 ‘하늘에서 온 편지’, 졸업생이 준 지폐를 창의적으로 쓴 교수의 ‘지폐 한 장’, 가정폭력을 일삼은 이혼남이 병실에서 전부인의 헌신적인 간병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는 이야기인 ‘증오가 감동을 만날 때’를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소설 소재에는 어린이 혹은 청소년이 있는 가정 이야기가 많은데, 이는 소설가가 젊은 시절에 한국어린이재단(당시엔 CCF)에서 한부모가족 등을 지원한 사회복지사의 경험이 투영되었을 것이다. 교수 시절에도 종합사회복지관과 노인종합복지관 관장으로 일하면서 사회복지사의 일상을 보고 소설을 썼을 것이다.

  제2부 제목은 ‘사회복지 세미나 리포트’이고 프롤로그에 이어 낡은 포대기, 왕자와 세 모녀, 마음의 눈이 어둠을 헤칠 때, 강원랜드로 구성되었다. 프롤로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학교에서 ‘사회복지 세미나’ 강좌 등에서 학생들에게 받은 리포트를 바탕으로 쓴 글이다. ‘낡은 포대기’는 한국전쟁에 온 미군목사와 중군기자 부부가 전장에서 만난 영아를 입양한 이야기이고, ‘왕자와 세 모녀’는 이른바 ‘송파 세 모녀’를 둘째 딸 남자친구의 시점에서 쓴 이야기이며, ‘마음의 눈이 어둠을 헤칠 때’는 시각장애인시설을 운영한 여인의 사연이고, ‘강원랜드’는 도박중독자가 된 젊은이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이었다. 네 개의 소설은 시작하기 전에 ‘작성 경과’를 통해 어떻게 집필되었는지를 밝히고 있는데, 이 글이 가상 이야기인 ‘소설’보다는 현실 생활을 보도한 ‘르포’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가슴 아프게 읽은 ‘왕자와 세 모녀’에서, 세 모녀는 송파구의 한 주택 지하방에서 5년 정도 살았다. 안주인으로부터 “사업을 하는 남편이 창고로 사용하기 위해 방을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았을 때, 그들은 딱히 갈 곳이 없었다. 당뇨로 고생하는 큰 딸, 손을 다쳐서 일을 쉬고 있는 어머니,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가족 생계를 꾸리는 둘째 딸이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준비한 이야기를 담았다. 둘째 딸이 편의점에서 고객으로 만난 청년 기자와 사귀는 이야기가 큰 줄거리이었다. 언론은 ‘송파 세 모녀의 자살’로 보도했지만, 그들도 일상이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독자의 가슴을 후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서 부양의무자 기준이 완화되었고, 긴급복지지원법이 개정되었지만, 아직도 위기에 처한 사람이 129번으로 전화해도 모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글을 읽고 나서 ‘송파 세 모녀’로 검색하니, 최근 12주기 기념행사가 있었다고 한다.
  관련 기사 https://v.daum.net/v/20260226002216347

  신국판으로 된 350여 쪽 소설을 읽고, 알라딘에서 ‘사회복지사 일기’를 검색하니 종이책과 ebook이 있다. 사회복지사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이 이 책을 읽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면 좋겠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6812866

  알라딘은 저자 김현용은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춘천에 거주한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한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한림대학교 명예교수이다. 2015년 『맥문학』 소설 부문으로 등단하여 『사회복지사 일기』를 비롯하여 여러 권의 소설을 발표했다.”고 알려준다. 김현용 소설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알림 : 이소설책을 구입하고자 하시면. 저자가 재고로 170권 있는데 정가는 16,000원 인데  단체로 구입하시면 50권이상 일때 1권당 6,000원에 판매하겠습니다.
권오득 교수
연락처: facebook messenger 란에. 언급하시면 제가 주선하게습니다.